김영춘 측 남영희 대변인 "朴, 조강지처 버려"
민주당 내에서도 "선거 도움 안돼…조심해야"
박형준 "피가 거꾸로 솟아"…법적 조치 예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측 남영희 대변인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조강지처를 버렸다"라는 발언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 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영춘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호 의원(재선·부산 남구을)은 25일 오후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마트 앞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직후 데일리안과 만나 "(남 대변인의 그런 발언은)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우리가 박 후보의 (재혼) 사연을 자세히 모르니까 가능하면 그런 발언은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남 대변인과 박 후보 측 김소정 대변인은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과 김 후보의 '서울 광진구 16억 원 아파트'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남 대변인은 "김 후보의 서울에 있는 집 한 채를 가지고 공격을 하는데, 2010년 서울에 있는 광진구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올 때 지금의 아내와 한 약속이 있었다고 한다"며 "젊은 시절에 아주 고생한 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주택 한 채는 팔지 말자고 해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부동산 문제가 터질 때마다 전부 아내 탓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부산 시민들뿐만 아니리 국민 전체가 분노를 많이 했다"며 "아내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상당히 비겁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그 아파트 시세가 가파르게 치솟다가 현재는 대략 16억 원 정도라고 한다"고 했다.
이에 남 대변인은 "부인과의 추억과 젊은 시절의 땀이 담겨 있는 집 한 채를 팔지 않은 것을 공격하는데 박 후보는 조강지처를 버리고, 아니면 헤어지고 지금 새롭게 살고 있는 부인과 선 긋기도 한다"며 "(그래서) 김 후보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할 수도 있겠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조강지처를 버렸다'는 발언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상당히 분노해야 하는 발언"이라며 "조선시대나 남존여비사상이 통했던 시절에서나 통할 법한 말"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그 발언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2008년 동일한 표현을 쓰거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잘못된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법 위반으로 엄중히 처벌받은 표현으로 모두 유죄를 받았다"며 "그 표현을 쓰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도 "민주당의 흑색선전과 선동이 극에 달하고 있다. 남 대변인이 언급한 재혼 관련 발언은 선거이기 이전에 가족을 파괴하고 인격을 파탄 내는 저급하고 치졸한 흑색선동"이라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