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여론조사…무선 100% '경쟁력·적합도' 질문
표본 조기 확보시 23일 최종 후보 발표…늦어도 24일
국민의힘 "두 후보 대승적 결단이 이뤄낸 정치적 쾌거"
국민의당 "무능한 정권 독주 멈출 단일 후보 선출 기대"
3월 내내 지루하게 이어 오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간 야권 단일화 협상이 21일 마침내 타결됐다. 이로써 빠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양 측 실무협상단을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막바지 논의를 벌인 끝에 최종적인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 여론조사는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실시하기로 했으며 2개의 여론조사기관에서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어 표본수를 각각 800개씩, 총 1600개를 확보한 후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만약 22일 총 표본수가 모두 확보되면 23일에 최종 후보를 발표하며, 하루를 넘겨 23일에 표본수 확보가 완료되면 24일에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앞서 양 측 실무협상단은 전날에도 비공개로 협상을 갖고 무선 안심번호 100% 방식으로 경쟁력·적합도 혼용을 골자로 한 단일화 여론조사 룰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양 측 협상단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문항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조사의 공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
양 당은 최종적인 협상 타결 소식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며 향후 이어질 선거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국민적 열망 속에 출발한 단일화 열차는 보궐선거 승리를 향해 거침없이 달릴 것"이라며 "학수고대하던 야권 단일화 방안이 최종 합의됐다. 오늘 단일화 합의는 국민적 간절함과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의 대승적 결단이 이뤄낸 정치적 쾌거"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오세훈 후보는 100% 무선전화와 경쟁력 조사방식 등 안철수 후보 측의 제안을 모두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희생적 양보를 마다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장을 탈환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해 달라는 국민적 열망을 따르기 위해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오늘 합의를 이끌어낸 가장 큰 원동력은 국민적 열망이었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켜달라는 국민적 간절함이 없었다면 야권 단일화 합의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는 것"이라며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승복과 화학적 결합이 숙제로 남아있다. 오늘의 야권 단일화 합의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킨 역사적 쾌거로 대한민국 현대사에 기록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또한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올곧게 싹트길 바란다"며 "우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열망하고 있는 국민의 뜻을 알면서도, 야권의 대통합을 바랐던 국민께 양 후보가 19일로 합의했던 단일화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점은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위한 교두보로서 그 책임을 완수하고자 했던 안철수 후보의 대승적 결단과 겸허한 수용에도 불구하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휴일인 오늘에서라도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의 염려와 애정 어린 질책에 힘입어 늦게나마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 준 국민의힘 측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대변인은 "내일과 모레 양일간 여론 조사가 잘 마무리되어 전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고 미래지향적인 서울을 완성시킬, 나아가 무능한 현 정권의 독주를 멈추게 할 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길 희망하며 새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더 힘차게 내딛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