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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은 기본, 성적 행위까지" 지수 학폭 피해자들의 충격 증언(종합)


입력 2021.03.21 13:07 수정 2021.03.21 01:3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MBC실화탐사대, 배우 지수 학폭 피해자들 증언 담아

"지수는 폭군이었다" 피해자들 지수 만행 폭로

피해 학생 학부모 "TV에서 지수를 보면 끔찍했다"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28)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던 피해자들의 증언이 공개됐다.


ⓒ지수 인스타그램·네이트판

20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지수 학폭 사건의 진실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수의 동창들이 출연해 자신들이 당했던 학교 폭력 피해를 알렸다.


지수의 학폭 피해자 김정민(가명)씨는 "저는 지수의 빵셔틀이었다"며 "시간도 정해줘서 그 시간 안에 못 가져오면 맞았다. 휴대전화로 연락 와서 '내일 돈 가져와야 하는거 알지?' 이런 요구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중간고사가 있으면 대리시험을 요구했다"며 "지수는 당시 180cm가 넘는 정말 덩치가 큰 친구였다. 덩치가 컸던 지수는 저희 반에서는 왕이었다. 폭군 연산군이었다"고 덧붙였다.


ⓒ실화탐사대

또 다른 제보자인 심주현(가명)씨는 "지수가 저와 친구들에게 폭력을 가했다"며 "그런 지수가 TV앞에서 대중에게 가식적 모습을 보이는 건 진짜 아니지 싶었다"고 말했다.


심씨는 "지수가 엉덩이와 허벅지를 발로 차고 머리도 내려쳤다. 가슴이나 명치 쪽을 주먹으로 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수업 시간에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라거나 춤을 추라는 등 미션을 줬다. 광대돌이를 한거다. 지수는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저를 방패막이로 활용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고3때 지하철에서 김지수를 우연히 마추졌다. 3년이 지났는데도 소름이 돋았다"고 토로했다. 당시 지수는 심씨를 알아보고 "너 나 알지 않냐고"고 말을 걸었다고.


ⓒ실화탐사대

지수의 초등학교 동창은 "수련회 때 같은 반 남학생들끼리 숙소를 썼는데 성적 행위나 XX 등이 있었다. 같이 있던 친구들은 다 봤다. 그 다음 타겟이 내가 되면 큰일나니까 보고도 모른 척 했던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동창은 "처음에는 단순 성희롱이나 언어폭력 정도만 하더니 수위가 점점 세지고 얼굴에 봉지 씌워놓고 '밤에는 불꺼놓고 XX하면 된다'고 했다. 수업시간에 옆에서 XX하는 것도 봤다"고 주장했다.


지수 학폭 피해자의 부모들도 울분을 토했다. 한 피해자의 부모는 "TV에 지수가 나오는 걸 보고 너무 화가 나서 TV를 꺼버렸다. 그 정도로 끔찍하다"며 분노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담임이 지수와 아들이 같은 고등학교로 배정될 수 있으니 이사 가는 게 어떻겠냐 하더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한 학부모는 "교장 선생님이 '할일도 없네. 시간이 저렇게 많은가' 하면서 나갔더라"고 밝혔다.


ⓒ네이트판
배우 지수 지난 2일 처음 학폭 의혹 제기돼
작성자 "지수 사과 따윈 필요 없다"


앞서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의 서라벌 중학교를 나온 '김지수(배우 지수)'와 동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김지수는 지금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티비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지수는 또래보다 큰 덩치로 2007년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며 지수의 만행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내가 바라는 건 보상도 아니고 사과도 아니다. 이미 모든 걸 겪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 따윈 필요 없고 진심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고 싶은 게 연기라면 해라. 다만 그 이름 앞에 '학교폭력가해자'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초 폭로자는 '실화탐사대'와 만나 "사람들을 괴롭혔던 아이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직업을 선택한다는게 모순적이라 생각한다.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지수 인스타그램
지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 게재
올 10월 입대 예정


이후 지수는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현재 불거진 학창시절 학폭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들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면서 "마음 한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다"고 심경을 전했다.


지수는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동안 고통받으셨을 분들에게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면서 "저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 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 저로 인해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보든 분들에게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수는 지난해 12월 영장이 나왔으며, 올해 10월 4주 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이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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