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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한국, 쿼드 가입 이성적으로 신중히 생각하라"


입력 2021.03.13 02:00 수정 2021.03.12 22:1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본질적으로 쿼드는 소규모 반중 그룹"

"韓, 쿼드 가입하면 상호 신뢰 무너뜨릴 것"

중국 오성홍기가 펄럭이는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의 '쿼드(Quad)' 가입이 한중 상호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대학교수의 기고문을 실었다.


쿼드는 미국이 인도·호주·일본과 함께 꾸린 안보 협력체로 '반중 군사전선' 성격을 띠고 있어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협력체다. 미국은 쿼드를 한국·베트남 등으로 확대하는 '쿼드 플러스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샤오허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12일 글로벌타임스에 '한국 정부가 쿼드 가입을 놓고 전략적 모호성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청 교수는 쿼드 화상 정상회담 개최와 미국 외교·국방 장관의 한국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이들은 한국 정부가 쿼드에 합류하길 설득하고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 교수는 이번 방한 일정을 통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합의안 가서명 △한반도 정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여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이슈들은 한국을 쿼드로 초대하려는 미국의 '패키지 딜'의 일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쿼드 가입은 장단점이 있다"며 "쿼드가 중국에 대응하려는 비공식적 안보단체라는 것은 민감한 대목이고, 한국도 이를 잘 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쿼드는 소규모 반중 그룹"이라며 "쿼드 가입은 중국과 한국이 이제 막 회복한 전략적 상호 신뢰를 불가피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 교수는 "한국이 쿼드에 가입하면 상호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이성적으로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전략적 모호성을 지키는 게 더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다만 그는 한국이 △대미관계 △주한미군 주둔비 △G7 참여 등을 감안할 경우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쿼드에 대한 중국의 공식적 입장은 부정적"이라며 "우리는 쿼드가 중국을 겨냥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의 매우 중요한 지지세력이라고 본다. 한국 정부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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