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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과 손잡은 삼성-하나카드…마이데이터 전략 ‘같은 듯, 다른’


입력 2021.03.11 07:00 수정 2021.03.10 17:09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하나카드, 웰컴저축은행과 협업 통한 마이데이터 진출 공식화

삼성카드, 웰컴금융그룹과 금융서비스 협업…확대해석 경계

위 사진은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 오른쪽), 아래사진은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가 각각 업무제휴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데일리안

삼성카드와 하나카드가 저축은행업권 내 유일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인 ‘웰컴저축은행(웰컴금융그룹)’과 연달아 협업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른바 ‘대주주 리스크’로 마이데이터 사업 합류가 좌절된 두 카드사의 공통된 행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향후 협업방향과 속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웰컴저축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마이데이터시장 우회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협업을 통해 예·적금상품 이용내역, 중/저신용자 대출이력 등 저축은행 데이터와 하나카드 결제정보와 가맹점 이용내역 등을 결합해 금융분야에서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저축은행 디지털 고객의 소비내역 기반 카드 상품 추천 서비스와 신용평가체계 변별력을 강화하는 한편 마이데이터 환경에서의 신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 교류 역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양사 간 마이데이터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시대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데이터 융합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며 협업을 이어가다보면 향후 마이데이터 공식 인가 후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삼성카드는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웰컴금융그룹과 손을 맞잡았다. 하나카드의 협업주체가 마이데이터 직접 당사자인 웰컴저축은행이라면, 삼성카드는 웰컴저축은행 모기업인 ‘웰컴금융그룹’과 협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저축은행 외에 캐피탈(웰릭스캐피탈), 렌탈사(웰릭스렌탈)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때문에 삼성카드와 웰컴 간 사업범위는 한층 포괄적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웰컴금융그룹 제휴 카드 출시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협업 ▲빅데이터 협업 마케팅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다만 마이데이터사업 협업과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확대해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손사레에도 불구하고 웰뱅과의 이번 협업이 중장기적으로 마이데이터사업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하다. 앞서 하나카드와 삼성카드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에서 나란히 보류된 전력이 있어 이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당장 절실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업권 특성 상 방대하고 정교한 개인 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어느 업권보다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8개 전업 카드사 모두 마이데이터 진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항이다. 특히 업계 상위권인 삼성카드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데이터사업 강화에 전력투구해왔다는 점도 이번 마이데이터 경쟁에서 뒤쳐질 수 없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무기한 보류된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심사 재개가 언제쯤 이뤄질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점도 직접 진출의 장애물로 꼽힌다. 당국은 ‘대주주 이슈’에 따른 심사중단제도를 손질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계획은 알 수 없는 상황. 이에 마이데이터 심사가 전면 보류된 금융사-핀테크기업에 대해 여타 마이데이터 사업자와의 업무제휴 등을 통해 서비스를 지속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경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한때 보조 개념으로 취급받았던 간편결제가 순식간에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마이데이터 역시 흐름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높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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