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항공유 등 1월 석유제품 수요 부진 탓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연재해 영향 등으로 반등 기대
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난의 행군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정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데다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유사들은 조만간 '봄'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1월 평균 가동률은 71.70%로 전년 동월 83.78% 보다 12.08%포인트(p) 하락했다. 전월인 작년 12월 (76.20%) 대비로도 4.5%p 떨어졌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저조로 정제마진이 계속 하락하자 고육지책으로 정유사들이 가동률 조정에 나서며 30%에 가까운 생산능력을 자가격리시킨 것이다.
실제 국내 석유제품 소비 현황을 보면 1월 휘발유 소비량은 613만2000배럴로 전년 동월(615만1000배럴)과 작년 12월(655만4000배럴)보다 적었다. 휘발유 비중은 전체 소비량에서 8.1%에 해당한다.
항공유의 경우 1월 소비량이 165만4000배럴로 전년 동월(341만4000배럴)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작년 12월 182만7000배럴보다도 적다. 항공유 비중은 2.2%다.
전체 비중의 17%에 해당하는 경유의 경우, 1296만1000배럴로 전년 동월(1177만5000배럴) 보다는 늘었으나 전월(1446만9000배럴) 수준을 넘지 못했다.
정유사들의 평균 가동률은 작년 1월 83.78%를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 74%대로 떨어진 가동률은 9월 72.10%에 이어 10월 71.60%, 11월 71.80%로 추락했다.
12월엔 76.20%로 반등했으나 올해 1월 들어 다시 70% 초반대로 떨어졌다. 가동률은 정유사들의 판매실적과 직결되는 것으로, 2·3월에도 가동률이 70%대로 낮을 경우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데다 세계 각국에서도 경기 부양 움직임을 재개하고 있어 올해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실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월 보고서(MOMR)를 통해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일 평균 9605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월 전망치인 9591만배럴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다.
MOMR은 "코로나 백신 접종과 함께 최근 발표된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석유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상향 이유를 밝혔다.
최근 일본·미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역시 국내 정유사들에겐 호재다. 석유제품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제품 수요 증가는 물론 제품 가격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석유제품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정유사들의 실적도 동반 개선된다. 제품가 상승은 정제마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2월 셋째주 기준 배럴당 2.1달러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처음으로 2달러대를 돌파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가격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및 수요 개선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로 이번 자연재해에 따른 셧다운 영향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