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제조업 일자리 8만7000개 줄었는데…전체 일자리는 증가?


입력 2021.02.25 13:23 수정 2021.02.25 15:37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공공일자리·복지 대폭 증가, 증가분 37만개 보다 상회

정부 주도 일자리사업 영향, 20~30대↓ 50대 이상↑

통계청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1910만8000개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6만9000개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332만1000개(69.7%),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96만5000개(15.5%)였으며,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82만2000개(14.8%),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45만3000개로 집계됐다.


통계상의 근로자는 37만개 가량 늘었지만 산업별 분류를 들여다보면 공공행정과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각각 17만7000개, 16만2000개 등 대폭 늘어났고 교육과 전문과학기술 분야에서 4만8000개, 4만7000개가 각각 늘어난 결과치다.


이 같은 정부 주도의 재정지원 일자리가 임금 근로자 증가분인 약 37만 개를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통계상의 증가는 착시라는 지적이 대두된다.


오히려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은 -8만7000개가 줄어들었고 건설업과 숙박 음식업도 각 -2만5000개씩 감소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산업대분류별 일자리 비중은 제조업(21.5%)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는 보건·사회복지(11.1%), 도소매(10.8%), 건설업(9.2%), 공공행정(7.3%) 등의 순이다.


작년 3분기(8월 기준)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는 411만2000개였다. 1년 전 3분기의 419만9000개 대비 8만7000개, 2.1% 줄어든 숫자다.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는 2019년 4분기 1만3000개 감소를 시작으로 4분기 연속 감소했을 뿐아니라 감소 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작년 2분기에 6만5000명 감소에 이어 3분기에는 8만7000명이 줄어 점점 악화되는 형국이다.


특히 3분기 감소 폭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8년 1분기 이래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 감소로는 최대 폭이다.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신품 부품(-1만4000개), 특수 목적용 기계(-9000개), 플라스틱제품(-8000개), 선박 및 보트 건조업(-5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행정 부문의 증가는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2019년 3분기에 6만7000명이 늘어나더니 작년 2분기에는 7만2000명 증가, 3분기에는 14.6%가 증가한 17만7000명이 늘어 전체 일자리의 7.3%에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히 늘렸다.


또한 지난해 3분기 조직형태별 일자리에서는 전년 대비 회사법인에서 임금근로 일자리가 5만3000개나 줄었으며, 개인기업체도 1만7000개가 감소했다.


반대로 정부·비법인단체는 24만개, 회사 이외의 법인은 19만9000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가 2019년 3분기보다 8만6000개 줄었고, 30대에서도 6만4000개가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60대 이상 임금근로 일자리는 34만7000개 증가했고, 50대에서도 12만8000 개가 늘었다.


50대 이상 일자리 증가는 주로 공공행정과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유입으로 나타났다.


결국 정부는 공공 일자리사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용충격을 그나마 완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자리와 단기 취업자는 다른 개념이어서 자칫 왜곡된 근로자 통계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달리 해석할 여지가 다분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