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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 사퇴


입력 2021.02.06 14:00 수정 2021.02.06 06:4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미국과 조율·협의 거쳐 사퇴 결정"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WTO의 컨센서스(의견일치)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굳건한 동맹국인 미국 등과의 긴밀한 조율과 협의를 거쳐 사퇴를 결정했다"며 "저에 대해 강한 지지를 보였던 미국은 저의 결정을 존중해줬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WTO가 현재의 리더십 공백을 조속히 회복해 다자무역 질서 회복, 제12차 각료회의 성공적 개최 등 주요 과제들을 하루빨리 진전 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유 본부장의 사퇴는 미국의 '입장 선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WTO는 작년 하반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세 차례의 회원국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WTO 회원국들은 지난해 10월 28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고 했지만, 미국 반대로 무산됐다. 재임기간 동안 WTO와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대신 유 본부장을 지지한 것이다.


WTO 사무총장이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를 통해 추대되는 만큼, 미국 반대 여파로 차기 사무총장직은 '공석'으로 유지돼왔다.


하지만 유 본부장이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오콘조이웨알라가 추대될 전망이다.


유 본부장은 "WTO에 저의 사퇴 의사를 정식 통보하고 나면 이후 회원국 간 협의를 거쳐 WTO 특별일반이사회 일정이 결정되고, 거기서 컨센서스 도출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절차와 일정은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과 협의 후 공지할 것"이라며 "수개월의 선거 기간에 범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과 국민들이 보여준 뜨거운 성원이 크나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 본부장은 "무엇보다도 선거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다자무역체제를 바탕으로 무역 강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 회원국이 긍정적인 인식을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책임 있는 통상강국으로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WTO 개혁·디지털경제·기후변화(환경) 등을 포함한 전 기구적인 이슈의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해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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