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집콕족‧홈술족‧온라인 수업’ 증가에 제과업계 실적도 ‘활짝’


입력 2021.02.07 07:00 수정 2021.02.05 14:29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오리온, 작년에도 최대 실적…영업이익률 16.8%로 식품업계 최고 수준

롯데제과, 과자 구독 서비스‧이커머스 공략 등 온라인 시장서 성과

ⓒ오리온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산업이 부진을 겪었지만 제과업계는 수익성이 강화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제과업계는 출산율 저하와 패스트푸드 등 대체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침체를 겪어왔다. 하지만 작년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수업이 늘고,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맞게 됐다.


오리온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2304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0.2%, 영업이익은 14.7%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국내외 법인 모두 제품력 강화를 기반으로 수년간 펼쳐온 효율 및 수익 중심의 경영이 체질화되면서 201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리온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16.8%로 제과업계는 물론 국내 식품업계를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내수 시장의 경우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관리 등 데이터 경영을 통한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를 지속한 것은 물론 40종이 넘는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9월에 출시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매진 열풍을 일으키며 초코파이를 이을 글로벌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제과3사 작년 실적 추이.ⓒ전자공시시스템

오리온은 올해 파이, 스낵, 비스킷 등 전 카테고리에서 차별화된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닥터유 브랜드를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로 재정비하고 영양성분을 더한 뉴트리션바, 음료, 젤리, 초콜릿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브랜드를 리뉴얼한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해외 수출을 적극 확대한다.


오리온은 관계자는 “글로벌 합산 80여 종이 넘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효율 및 수익 중심 경영 체질화를 통해 전 법인이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한편,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고 신시장인 인도 진출과 음료, 간편식,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 이커머스 전용 제품.ⓒ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760억원, 영업이익 112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8%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7% 신장했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와 이커머스 채널 공략 등 온라인 시장에 확대 정책이 빛을 발했다.


작년 6월 국내로 최초로 선보인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는 1차에 이어 2차, 3차까지 완판됐고, 온라인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흔한남매 과자 선물세트도 1주일 만에 6000세트가 완판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롯데제과는 지금까지 한정 수량을 뒀던 ‘월간과자’를 정기적인 서비스로 전환해 현재는 자사몰 ‘롯데스위트몰’을 통해 상시 판매하고 있다.


또 이커머스 매출이 작년 1~11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90%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작년 12월에는 쿠팡,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이커머스 전용 제품도 출시했다.


해태제과가 작년 5월 말 출시한 감자스낵 ‘생생감자칩’.ⓒ해태제과

해태제과는 아직 작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작년 3분기 누적 실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3.4% 증가했다.


해태제과는 작년 1월1일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따로 떼네 해태아이스크림이라는 별도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3월 빙그레에 매각하면서 제과사업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


작년 연간 실적은 내달 중순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을 추정해도 2019년 보다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홈런볼, 오예스 등 전 연령대에서 판매량이 좋은 스테디셀러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전반적인 과자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 학생들의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증가한 데다 홈술족이 늘면서 안주 대용으로 과자를 찾는 수요가 중가한 덕분이다.


실제로 오리온은 작년 12월 스낵 매출이 ‘스낵=여름철 성수기’라는 통념을 깨고 2020년 최대 월 매출을 기록했다.


오리온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스낵 매출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매출액은 8월이 가장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12월의 스낵 매출은 8월 대비 10~20%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여름에는 맥주 소비 증대에 따라 간편하고 부담이 적은 안주형 스낵 수요가 높고, 휴가지 등에서 과자를 즐기는 비중이 높아 스낵 매출이 높은 편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코로나로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과자 판매량도 덩달아 높아진 영향이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각 기업별로 사업 효율화에도 많은 공을 들이면서 수익성이 한층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