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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윤석열 추가 '인사회동' 예고…이성윤 교체 수용할까


입력 2021.02.05 00:30 수정 2021.02.05 05:2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지난 2일 모처에서 만나 인사원칙 등 논의

이번 주 중 추가 만남 갖고 구체적 조율 전망

윤석열, '추미애 라인' 교체 건의했을 가능성

여권은 '이성윤 옹호'…검찰와 갈등 불가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인사 관련 협의를 위해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지난 1일 박 장관의 취임식 상견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주중 한차례 더 만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최종 조율해 다음 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박 장관과 윤 총장은 지난 2일 모처에서 만나 검찰 인사 관련 원칙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은 “인사기준과 원칙을 세운 뒤 윤 총장과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추가적인 인사 협의를 위해 이번 주 중 한차례 더 만날 예정이다. 세 번째 만남에서는 구체적인 보직과 적임자를 놓고 조율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만남 장소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던 추미애 전 장관 때와 초반 분위기는 일단 다르다는 평가다.


관건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 등 이른바 ‘추미애 라인’ 검사들의 인사 여부다. 윤 총장은 이들에 대한 교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총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과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수사 지휘부의 잔류를 요청했다고 한다.


박 장관이 이 같은 요청을 전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치권과 법조계의 분석이다. 검찰을 향한 정부여당의 기류가 여전히 강경하고, 윤 총장의 임기가 불과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되지만, 동시에 친정권 성향 검사라는 점 역시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성윤 지검장에 대한 쟁점이 대부분 윤석열 총장이나 한동훈 검사장 관련 수사에 원칙적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검찰 제식구 감싸기 관련 사안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는 검사는 검찰 내부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검사장을 쫓아낸다면 검찰개혁의 후퇴가 될 수 있다”고 거듭 이 지검장을 옹호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박 장관은 “중요한 것은 수사현장의 인권보호나 적법절차 등이라 당연히 검찰개혁을 위한 인사여야 한다”며 추 장관의 인사원칙을 계승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조직 안정에 관해 윤 총장을 비롯한 검찰 내부의 요구가 강한 것 같다”면서 “검찰개혁과 조직 안정이 상반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두 가지 큰 축을 (인사의 고려 요소로 삼을 것”이라며 일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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