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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겨냥' 토스증권 온다...정통 증권사 판도 흔들까


입력 2021.02.03 06:00 수정 2021.02.02 16:3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토스증권 MTS 사전이용 신청자 6일 만에 20만명 돌파...“2초에 1명 꼴”

증권사 MTS 개편 속도...키움 100억 투자·KB 등 해외투자 신속성 높여

토스증권이 이달 말 2030 투자자들을 겨냥한 MTS 서비스를 공식 개시한다. 젊은 층의 주식 투자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졌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토스증권이 이달 말 출범을 앞두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선공개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토스증권 MTS는 금융서비스 경험이 부족한 2030 주린이(주식+어린이)가 타깃이다. 토스증권이 젊은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전통 증권사들도 지속적인 MTS 개편을 통해 투자 진입장벽 낮추기에 나설 전망이다.


3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이달 말 공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지난달 27일부터 토스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의 사전 이용자를 모집한 결과 1일까지 신청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2초에 1명 꼴로 신청이 들어오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계좌 개설 후 3개월간 주식거래 시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수수료 혜택이 제공된다. 새 MTS는 이달 말 전체 사용자에게 공개되며 기존 ‘토스’ 앱 내 신설되는 ‘주식’ 탭에서 접속할 수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20~30대 주식 투자자 층은 30% 중반대에서 20% 중반대로 줄어들면서 고령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20~30대 밀레니얼 약 1000만 명을 고객으로 보유한 토스의 플랫폼을 통해 토스증권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스증권은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다. 국내 증권 시장에 12년 만에 등장하는 신생 증권사로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를 표방한다. MTS도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와 기존 증권사의 매매 시스템에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을 겨냥한다. 특히 사용자 매매 통계를 반영한 다양한 방식의 투자정보 탐색과 종목 검색을 지원한다. 주식매매 화면도 직관적으로 설계됐다.


비바리퍼블리카가 2030 토스 사용자 10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7%가 이미 주식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하지 않지만 앞으로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답한 사용자도 42%로 집계됐다. 밀레니얼 세대 10명 중 9명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라고 답한 것이다. 사측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는 투자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이 2030 투자자를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 증권사들도 디지털 전환과 MTS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젊은 층이 주식 투자 열풍의 중심에 선 만큼 신속한 서비스로 시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커졌다.


키움증권의 경우 차세대 MTS 개발을 위해 약 1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고 오는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새로운 사용자 환경(UI)∙사용자 경험(UX)과 디자인을 적용해 플랫폼 성능을 개선하고 국내외 상품을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해 관리할 방침이다.


해외주식 투자에 신속성을 높인 MTS 개편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KB증권은 자체 MTS인 ‘M-able(마블)’을 통해 해외선물옵션 매매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해외파생전용 MTS에서만 가능하던 해외선물옵션 거래를 마블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리뉴얼했다. 교보증권도 해외주식 매매 시스템인 ‘win.K’ MTS를 리뉴얼 오픈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MTS 화면을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한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를 활용해 24시간 고객과 상담이 가능한 챗봇 ‘벤자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달 22일 MTS와 홈페이지에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올해 MTS를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와 함께 MTS UI∙UX를 특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고 내부 원장 시스템은 코스콤과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난 카카오페이 플랫폼과의 연결이 부각되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MTS 서비스 개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미 펀드로 일상 속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투자 습관을 형성한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증권의 MTS를 통해 새로운 투자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카카오페이 플랫폼과의 연결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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