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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철완 상무 주주제안 비상식적…검토 후 조치"


입력 2021.01.28 17:18 수정 2021.01.28 17:3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경영권 분쟁 논란은 단기적 주가상승 노리는 불온한 세력 움직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상무.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28일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박삼구 회장의 조카이자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한 박 상무가 전날 특수관계 해소를 공시하며 불거진 경영권 분쟁 논란에 대해서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이라고 일축했다.


금호석화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철완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감사 추천 및 배당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받은 바 있다”면서 “주주제안의 내용 및 최근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상무의 주주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코로나19로 어려운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반영을 통해 주주의 가치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금호석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 사내임원으로 재직중인 박철완 상무가 일반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선임 등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청함에 따라 회사와 현 경영진 입장에서는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조장하면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기를 우선 주주들에게 당부드린다”면서 “회사의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고자 하니 주주들의 적극적 협조와 흔들림 없는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박 상무는 전날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제출하고 “기존 대표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공동보유관계가 해소됐다”고 공시했다. 박 상무의 지분율(10%, 304만6782주)은 이전과 동일하나 ‘공동보유관계’가 해소되면서 ‘특수관계’도 해소됐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고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 상무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재계에서는 박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대됐다.다.


박 상무의 부친인 고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3남)과 박찬구 회장(4남)의 형이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회사의 경영권은 박찬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본인 지분은 6.69%지만 아들인 박준경 전무(7.17%)와 딸 박주형 상무(0.98%)의 지분을 더하면 지분율이 15%에 가까워진다.


동갑내기인 박 상무와 박 전무는 상무까지는 나란히 진급했지만 지난해 7월 박 전무가 먼저 승진하며 박 회장이 향후 경영권을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이번 박 전무의 주주제안 및 특수관계 해소도 이런 움직임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제기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계 일각에선 독자 행보에 나선 박 상무가 사모펀드(PEF) 등과 연합해 금호석화 경영권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한다. 중견 건설업체인 IS동서가 단기간 금호석화 지분을 3~4% 사들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IS동서 오너인 권혁운 회장 아들인 권민석 대표 등이 개인 명의로 금호석화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3자 주주연합’측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동생이다.


금호석화 측이 입장문에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을 언급한 것도 IS동서 측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분율 다툼이 시작되더라도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18.36%) 등을 활용하면 박찬구 회장 측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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