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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박철완 경영권 분쟁?…금호家 , 10년 만에 가족의 난 재현 조짐


입력 2021.01.28 10:08 수정 2021.01.28 11:0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박철완 상무 "특수관계 해소" 공시…경영권 분쟁 예고

왼쪽부터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금호석화

금호가(家)가 또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간 '형제의 난'이 발생한 지 10여 년 만이다.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의 지분 관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조카의 난'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는 전날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제출하고 "기존 대표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공동보유관계가 해소됐다"고 공시했다. 박 상무의 지분율(10%, 304만6782주)은 이전과 동일하나 '공동보유관계'가 해소되면되서 '특별관계'도 해소됐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금호석화그룹은 박찬구 회장 외에 아들인 박준경 전무, 조카인 박철완 상무가 경영에 참여해왔다. 박찬구 회장 지분은 6.7%, 박 전무는 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상무의 부친은 고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남, 박찬구 회장은 4남이다.


재계에선 박 상무가 박찬구 회장에게 선전 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진단한다. 불편한 관계는 작년부터 감지돼왔다.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박준경 전무는 승진한 반면 박 상무는 승진하지 못했다.


사촌 지간인 박준경 상무와 박철완 상무는 동갑인 1978년생으로, 상무보로 임원을 단 시기도, 상무로 승진한 시기도 동일했다. 그러나 작년 인사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후계자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재계 일각에선 독자 행보에 나선 박 상무가 사모펀드(PEF) 등과 연합해 금호석화 경영권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한다. 중견 건설업체인 IS동서가 단기간 금호석화 지분을 3~4% 사들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IS동서 오너인 권혁운 회장 아들인 권민석 대표 등이 개인 명의로 금호석화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3자 주주연합'측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동생이다. 이에 대해 IS동서 측은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을 뿐 인수합병(M&A)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박 상무가 전날 금호석화에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교체 요구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월 앞둔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상무가 자신에게 유리한 인물들을 추천해 경영권을 장악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측은 "지분 공시와 관련,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중"이라고 답했다. 업계는 지분율 다툼이 시작되더라도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18.36%) 등을 활용하면 박찬구 회장 측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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