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각각 2490억, 1968억원 '사자'…개인, 4920억원 순매도
삼성전자 8만원 넘긴 채 마감…셀트리온 제외 시총상위株 모두 상승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사상 처음으로 8만원을 넘긴 채 거래를 마감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오르면서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주식시장 마감일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96포인트(1.88%) 상승한 2873.47로 거래를 마감했다. 역대 최고치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전장보다 0.15포인트(0.01%) 내린 2820.36에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90억원, 1968억원씩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 한 해 동안 총 24조5656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같은 기간 25조5334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은 이날 49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올 한 해 전체 47조4902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3.29%), 전기전자(3.13%), 전기가스업(3.09%), 기계(2.24%), 제조업(2.11%)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하락한 종목은 은행(-0.45%), 비금속광물(-0.41%), 보험(-0.05%)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8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3.45%) 급등한 8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처음으로 8만원대에 안착했다. 이외에 ▲SK하이닉스(2.16%) ▲삼성전자우(1.94%) ▲LG화학(1.35%) ▲삼성바이오로직스(0.49%) ▲NAVER(3.36%) ▲삼성SDI(4.49%) ▲현대차(0.79%) ▲카카오(1.30%)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로 한 해를 마감했다. 하락한 종목은 셀트리온(-0.42%)이 유일했고, KB금융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상 밖의 변수들이 여럿 나오면서 의외의 연속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며 "각국 정부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활용을 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증시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났고, 내년 1분기까지는 재정정책 영향이 남아 주가의 주가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은 개인의 순매수세에 상승하면서 올해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11.01포인트(1.15%) 오른 968.4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홀로 123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들은 올 한 해 총 16조3157억원 규모로 코스닥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629억원, 359억원씩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 한 해 총 1476억원 규모로 코스닥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같은 기간 10조4740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4종목이 떨어졌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4900원(2.92%) 상승한 16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셀트리온제약(-4.60%), 씨젠(-3.16%), 펄어비스(-4.16%)도 하락세로 한 해를 마감했다. 반면 ▲알테오젠(1.41%) ▲에이치엘비(1.20%) ▲SK머티리얼즈(0.79%) ▲에코프로비엠(0.65%) ▲카카오게임즈(1.21%) ▲케이엠더블유(0.12%)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증시를 흔들 수 있는 불확실성이 코로나19 말고는 딱히 없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1월 효과 등 여전히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는 재료가 많은 상황으로 판단되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