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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집값 상승 과도…자산불평등 확대 우려"


입력 2020.12.17 16:10 수정 2020.12.17 16:10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최근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소득 증가율이나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과다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자산가격 상승이 자산 불평등 확대와 금융불균형 누증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불균형에 유의하면서 우려의 시선의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 지속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부의 효과를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은 불확실성에 대비한 예비형 저축 수요가 많고 경제활동 재개를 막는 구조적 요인이 잠재해있어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며 "보건위기가 1년간 지속됐고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불평등 정도가 계속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년 성장전망에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보면 지난달 전망 발표 때 예상했던 것보다 위중하고 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당초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어 확산세가 올 겨울을 지나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면 내년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아울러 최근 국회에서 한은 설립목적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한은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과 관련해 "중앙은행이 고용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해야대 한다는 기본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고용안정 책무를 추가할 경우 통화정책의 실제 운용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기준금리라는 한 수단을 통해 물가안정, 금융안정, 고용안정 등 세가지 책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며 "정책목표간 상충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자칫 중앙은행의 신뢰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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