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30년 전통 깨고 퇴임 전 사형 집행

지난10일(현지 시각) 아홉번째 사형 집행을 당한 브랜든 버나드.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권 교체기에 사형 집행을 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130년 만에 깼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까지 사형을 집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과거 강도 및 살인 사건에 가담한 40세 흑인 남성인 브랜던 버나드가 10일(현지시간) 밤 인디애나 테러호트 연방 교도소에서 약물 주입 방식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버나드는 18세이던 1999년 6월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 기지에서 아이오와 출신의 젊은 목회자 부부인 토드 배글리와 스테이시 배글리의 차량을 탈취, 살해한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2000년 공범과 함께 사형 판결을 받았다.

버나드는 사형 집행 직전 "미안하다. 이것이 내가 (범죄를 저지른) 당일과 지금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집행을 미뤄달라는 진보 성향 대법관 3명의 반대에도 사형 집행을 확정했다. 일부 인사 및 단체들도 선처를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울러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어린 딸을 가혹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56세 흑인 남성 알프레드 부르주아에 대해서도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