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이후 첫 방송 인터뷰에서 법원의 처분과 법무부·연방수사국(FBI)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불법 소송을 기각시키고 있는 법원의 조치에 대해 분노했다. 그가 대선 이후 방송 인터뷰에 응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가 소송 자격이 없다는 말인데 이건 무슨 법원 시스템이냐"고 격분하며 말했다.
트럼프 선거 진영에서 제기한 네바다,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등 주요 경합 주 소송들이 줄줄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에도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 주였던 펜실베이니아 연방 2심 재판부는 트럼프 선거 진영의 소송을 기각했다. 지난 25일 주 정부의 바이든 승리 인증에 대한 추가 조치를 중단하라고 했던 펜실베이니아 주 고등법원의 명령을 대법원이 뒤집은 것이다.
그는 법무부와 FBI를 향해서도 제대로 된 조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FBI나 법무부에 몸담고 있다면 이것(부정선거 조사)이 가장 큰 사건일 것"이라며 "그들이 어디에 있나? 내 눈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수사당국의 역할에 대해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은 믿을 수 없게 됐다"며 "FBI는 왜 조사를 하지 않느냐. 이건 우리나라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법무부와 FBI가 다음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부정선거를 돕고 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진술서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소송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연방대법원에서 이 문제를 심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에 들어가면 소송으로 다투길 희망하는 최고의 변호사가 있다"면서도 "문제는 대법원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대법관 3명을 임명하며 보수 우위 구도로 바꿔놓은 연방 대법원으로 소송을 끌고 가 판세를 뒤집는다는 계산이었지만,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대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거듭 주장하며 계속 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은 6개월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엄청난 부정행위가 있었고 나는 내 에너지의 125%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이 이를 허용한다면 상원 수준이든, 대선 수준이든 우리나라 역사에서 또 다른 공화당원이 선출되는 것을 절대 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