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233.3억달러…전년比 13.3%↓
코로나19·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투자심리 급속도 악화
“정부, 대면 IR 활동 재개 등 총력 경제외교를 전개해야”
지난해 외국인 투자기업 법인세 감면 폐지 이후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233.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올해 9월까지는 누계기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28.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지난해부터 외투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조치 폐지와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루어진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외투기업의 투자심리가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 도입 등 최근 기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투자 위축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봤다.
또 외국인 투자기업의 한국경제 기여도는 최대 외투기업인 한국지엠의 급속한 실적 악화 이후 2017년부터 추세 하락 중에 있다.
실제 전체 수출에서 외투기업의 비중은 2013년 20.2%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져 올해 1~7월까지 17.9%를 기록했다. 고용 비중은 2011년 6.2%에서 지난해 5.5%로 0.7% 포인트 낮아졌다.
국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1년 14.7%에서 지난해 12%로 2.7%P 줄었다. 법인세 비중은 2011년 20.2%에서 2018년 14.4%로 5.8%p 낮아졌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계 기업의 한국경제 기여도는 지속 증가한 반면 일본계 외투기업 기여도는 금감했다.
실제 지난해 미국계 기업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 2011년 대비 188.5% 늘었다. 첨단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센터 구축(1.4억 달러), 항암제 개발(1.6억 달러) 등 R&D·하이테크 신산업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계 기업 직접 투자도 2011년 대비 2018년 321.4% 증가했다. 또 같은기간 중국계 기업의 법인 수는 51% 늘었다.
일본계 외투기업의 기여도는 2013년부터 급감하고 있다. 일본계 기업의 지난해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2년 대비 68.5% 줄었고, 2018년 기준 일본계 외투 법인 수는 2013년 대비 11.1% 감소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의약 및 그린뉴딜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한국을 최종 비즈니스 허브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에서 대면 IR 활동 재개 등 총력 경제외교를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2020년 외국인 투자주간(11일~18일)을 앞두고 산업부 외국인 직접투자통계와 산업부·KOTRA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실태조사, 국세청 국세통계등을 기초로 2011년 이후 외국인 직접투자의 트렌드 변화와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한국 경제 기여도 변화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