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고용 개선…생산은 감소로 전환
중국, 수출 증가세 확대 되고 소비도 개선
한국은행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의 개선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유로, 일본은 개선세가 주춤하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주요국 경제 동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미국 경제는 소비와 고용이 개선 흐름을 이어갔으나 생산은 감소로 전환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9월중 소매판매(전월대비 1.9%)는 시장예상(0.8%)을 크게 상회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산업생산(-0.6%)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은은 “향후 동절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경기부양책 협상 교착상태 지속 등이 경기개선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로지역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주춤하다고 설명했다.
10월 전산업PMI는 제조업이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서비스업은 기준치를 하회하는 가운데 떨어졌다.
한은은 “앞으로도 방역조치 강화, 경제회복기금 협상 지연,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으로 개선세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일본에 대해선 생산과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산업생산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가계소비는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다만 한은은 “9월 이후 소비회복을 위한 정부지원 확대 등에 힘입어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도 개선되는 등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기업 심리(PMI)도 제조업(51.0→51.5) 및 서비스업(54.3→55.2) PMI가 전월 대비 상승하는 등 3월 이후 기준치(50)를 지속 상회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26일부터 4일간 전체 회의(5중전회)를 개최하고 중기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개선이 더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인도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9월 중순 정점 이후 다소 누그러지는 가운데 수출과 소비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고 “브라질의 경우 수출과 산업생산은 부진한 모습이나 소비는 대규모 재난 지원금 지급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