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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이니셜’ 지칭에 루머만 양상,피해는 연예인의 몫


입력 2020.10.25 00:00 수정 2020.10.24 21:2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배우 박선영이 자신과 무관한 일임에도 '식용유 여배우'란 오명을 썼다. 지난달 22일 로톡뉴스가 '[단독]주차장에 기름 흘리고 방치한 A씨, 끝까지 부인했지만 법정 최대형'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하자 엉뚱하게 박선영이 해당 연예인으로 지목됐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유명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식용유를 흘린 연예인 A씨가 닦거나 치우지 않고 자리를 떴고, 식용유를 밟은 주민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후 A씨는 과실치상 최대 벌금인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박선영을 왜 '식용유 여배우'라고 생각했는지 연관성이나 이유는 없다. 심지어 박선영이 거주 하고 있는 곳은 성동구가 아닌 서초동이다.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은 어느 새 박선영을 '식용유 여배우'라고 기정사실화 시켰다.


박선영 소속사 앤유앤에이컴퍼니는 22일 "왜 이 사건에 박선영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지 당황스럽다. 허위 사실 유포와 관련해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 방법을 논의 중이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소속사의 해명으로 누명은 벗었지만, 박선영을 떠올렸을 시 자연스럽게 '식용유 여배우'란 반갑지 않은 인식이 생겨버렸다.


걸그룹 AOA 설현도 추측성 방송으로 루머의 피해자가 됐다. 2016년 E채널 '용감한 기자들'에서 걸그룹 멤버가 광고 촬영을 위해 태국에 갔을 때 객실에서 담배를 피는 바람에, 화재경보기가 울려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당당한 걸그룹 멤버의 태도에 광고 스태프들이 신분을 밝히고 호텔 측에 찾아가 빌듯이 사과를 해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기자는 이 걸그룹 멤버에 대해 "청순한 외모, 여리여리한 몸매, 성격도 좋은 톱스타 A양은 욕과 담배가 없으면 살 수 없다"라고 힌트를 줬다. 2016년 방송이 뜬근없이 2020 7년 다시 확산이 됐고, 네티즌들은 2016년 태국에서 광고 촬영을 한 설현의 과거를 이유로 '담배 걸그룹 멤버'라고 지목했다.


당시 설현은 AOA 전 멤버 민아로부터 괴롭힘을 방관한 멤버라고 원망을 들어 악플에 시달리던 시점이었다. 여기에 담배 걸그룹 멤버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이 루머와 관련 "심각하게 명예가 훼손된 점에 대해 어떠한 선처도 없이 강력히 대응 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법적조치를 시사했다. 현재 FNC엔터테인먼트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들으 중심으로 고소를 진행 중에 있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정확한 출처 없는 루머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대응 여부를 두고 골머리를 앓는다. 공식입장을 내는 순간 공론화돼 뉴스가 되고, 대응을 하지 않으면 가짜뉴스가 어느새 진짜가 되어버리기 쉽상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더라도 연예인의 논란과 더불어 사실로 오인하게끔 쓰는 매체도 있고, 헤드라인만 읽은 사람들에게는 해명 기사도 오해 받기 쉽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할 때마다 계속 따라다니게 된다"고 연예인과 매니지먼트 입장에서 보는 피해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니셜을 쓰긴 하지만 들어보면 누군지 알 것 같은 기사나 방송들이 많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그게 누군지 찾기 시작한다. 요즘 속보, 단독 강박이 있어 추측성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완성된 팩트가 아닌 기사들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현상 자체가 이대로 괜찮은지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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