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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당연한 김태균 영구결번, 한화 최다 보유?


입력 2020.10.23 00:20 수정 2020.10.23 06:4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01년 신인왕 시작으로 KBO리그에 큰 족적

장종훈-정민철-송진우 이어 4번째 영구 결번

김태균의 52번은 한화의 영구결번이 되기 충분하다. ⓒ 뉴시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우타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김태균(38)이 정들었던 한화 유니폼을 벗는다.


김태균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구단 측이 마련한 은퇴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말끔한 정장 차림의 김태균은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기자회견 자리에 앉자마자 눈물을 훔쳤다. 그는 “20년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셨던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연 뒤 "나는 충청도 천안 출신이기 때문에 항상 한화의 야구를 보면서 운동을 했다. 한화에 입단하고픈 목표가 있었고 그 꿈을 이뤘다. 한화 선수라 행복했고 한화는 언제나 나의 자존심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태균에게도 아쉬움은 있었다. 그는 “시즌 시작하기 전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후배들이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머지않아 한화가 강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돼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2001년 한화에서 데뷔한 김태균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시절(2010, 2011시즌)을 제외하면 한화 유니폼만 입은 이글스 프랜차이즈 선수다.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 못지 않게 그가 남긴 기록들도 어마어마하다. 통산 2009경기에 출전해 2209안타를 적립해 역대 최다안타 3위에 올라있고 3557루타로 역대 최다루타 4위, 통산 출루율 0.421로 역대 2위, 통산 타율 0.320으로 역대 5위, 홈런 311개로 역대 공동 11위 등 위대한 기록들을 남겼다.


이제 관심은 ‘영구 결번’이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 측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내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프로 스포츠 최초의 영구결번은 지난 1935년 NFL 뉴욕 자이언츠의 레이 플래허티 등번호 1번이다. 야구에서는 그로부터 4년 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루 게릭(4번)이 영구결번이 됐고 최초의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의 42번이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사례도 유명하다.


KBO리그 영구결번.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에서의 최초 영구결번은 1986년 안타깝게 사망한 OB 베어스의 포수 김영신(54번)이다. 당시 자신의 부진한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구단 측은 이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김영신의 등번호를 영구결번 조치했다.


이후 30년 넘는 세월을 거치며 KBO리그 각 구단들은 수많은 전설들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자신의 등번호가 영구결번 된 선수는 2017년 10월 이승엽까지 모두 14명이다.


만약 김태균의 52번이 앞으로 이글스에서 아무도 달 수 없게 된다면 한화는 KBO리그 최초 4명의 영구 결번을 지정하는 구단이 된다.


한화는 2005년 8월 장종훈(35번)을 최초로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고 2009년에는 정민철(23번)과 송진우(21번) 순으로 영광을 안겼다.


삼성 역시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 등 한화와 함께 3명의 영구결번을 지정한 구단이다. 그리고 두산(21번 박철순, 54번 김영신)과 LG(41번 김용수, 9번 이병규)가 2명, 롯데(11번 최동원), SK(26번 박경완)가 1명씩 영구 결번 조치했다.


김태균은 이글스 구단서 영구 결번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기록의 대단함은 물론 팀에 기여한 공로, 충성도, 그리고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인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비록 김태균은 유니폼을 벗지만 그가 달았던 52번은 영구히 이글스 파크에 남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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