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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국민의힘 청년특위 거절, 대깨문 때문"


입력 2020.10.06 10:16 수정 2020.10.06 11:18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범죄보다 무서운 게 야당과의 접촉..변절자 프레임 갇혀"

서민 단국대 교수가 지난 9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로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기자 간담회에서 책 소개를 하고 있다.ⓒ뉴시스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 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가 국민의힘 청년정책자문특별위원회 합류 요청을 받았지만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5일 자신의 블로그에 '대깨문의 선택적 신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 기자로부터 국민의힘 청년정책자문특위에 합류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한심한 작태를 보면서 야당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긴 했다. 그리고 그 당에는 윤희숙과 김웅 같은, 정말 괜찮은 의원들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난 그 기자의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는데 현 정권을 비판하는 이에 대해 대깨문들이 어떤 짓을 하는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명박·박근혜 때 쓴 수많은 글은 다 무시하고 2006년에 쓴 칼럼을 찾아 날 박사모(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로 몬 것에서 보듯, 그들(문 대통령 지지층)은 내가 국민의힘에서 하는 위원회에 참여한 것을 빌미로 내 비판이 권력의 단물이라도 빨아먹기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려 할 터"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조국 흑서가 나온 뒤 저자들 앞에서 '저쪽 애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것이니 절대 범죄 같은 거 저지르지 말라. 음주운전, 노상방뇨, 안 된다'며 일장연설 한 적 있다"며 "하지만 이런 범죄보다 더 위험한 게 바로 야당과의 접촉"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생각도 든다"며 "진중권, 김경율, 권경애, 강양구처럼 바른 생각과 내공을 지닌 이들이 야당에 합류한다면 지리멸렬하다고 욕먹는 야당이 조금은 나아질 테고, 어쩌면 2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에서 정권교체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야당이 무능하다 한들, 이 정권 인사들이 5년 더 하는 것보다야 훨씬 나을 것"이라며 "나라 전체로 보면 그분들의 야당 합류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그러나 "'야당 합류=변절자'가 되고, 그간 했던 정부 비판이 한자리하려는 언론플레이로 매도되는 분위기에서 위에 언급한 분들이 야당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며 "변절자 프레임은 야당이 나아지지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덫'인데, 그걸 잘 알면서도 야당에서 전화가 오면 손사래를 치는 건 그 덫이 자신의 인생을 집어삼킬 만큼 강력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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