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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약 잡아라’ 요동치는 순위 싸움의 마지막 변수


입력 2020.10.02 18:39 수정 2020.10.03 01:3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약' SK, 한화에 강했던 팀들이 순위 최상위권

7경기나 남겨둔 5위권 두산, 롯데는 부담가중

두산을 상대로 유독 강했던 최하위 한화. ⓒ 뉴시스

‘2약’ SK와 한화를 잡아라.


정규 시즌 우승은 물론 가을 야구 티켓을 노리는 팀들의 공동된 목소리다.


올 시즌 KBO리그는 시즌 초반부터 연패를 거듭하며 일찌감치 하위권을 형성한 SK와 한화의 부진으로 인해 역대급 승률 인플레이션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순위 싸움은 잠시 주춤했던 NC 다이노스가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1위를 내달리고 있다. 이날 NC는 삼성에 2-8로 패했으나 넉넉한 벌어둔 승차 덕분에 2위권인 KT, 키움에 각각 6.5, 7.5경기 차 앞서있다.


이제 정규 시즌 종료까지 20여 경기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NC가 1위를 확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 다이노스가 시즌 내내 순항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역시나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NC는 9위 SK를 상대로 14승 2패, 그리고 한화를 상대로는 12승 3패로 압도적 모습을 보였다. ‘2약’을 상대로 한 승률은 0.839(26승 5패)에 달한다. 강한 팀일수록 약팀을 확실하게 잡는다는 프로스포츠의 격언을 충실하게 이행한 NC다.


NC뿐 아니라 상위권을 형성하는 대부분의 팀들도 ‘2약’에 절대 우세를 점했다. 만년 하위권을 맴돌다 어느새 2위까지 치고 올라온 KT도 ‘2약’에 8할 승률(0.808)을 기록했다. 게다가 KT는 SK와 3경기, 한화와 2경기 등 총 5경기나 남겨두고 있어 우세했던 상대전적을 감안할 때 승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상위팀들의 '2약' 상대 승률. ⓒ 데일리안 스포츠

반면, 5위권에서 피 말리는 일정을 소화 중인 두산과 롯데는 ‘2약’을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한 대표적인 팀들이다.


특히 지난해 우승팀 두산은 한화를 상대로 오히려 5승 7패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 SK전(10승 3패)에서 벌어뒀던 승수를 까먹고 말았다. 만약 두산이 한화를 상대로 SK전 만큼의 승률을 기록했다면, 지금의 순위는 공동 5위가 아닌 2위권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SK전에서 승률 5할을 기록한 롯데에도 해당되는 사안이다.


‘2약’을 상대로 한 잔여 경기 수 또한 순위 싸움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8할 대 승률을 기록한 선두 NC와 4위 LG가 각각 1경기, 2경기씩 남겨뒀고 공교롭게도 고전을 펼쳤던 두산과 롯데가 나란히 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특히 두산은 한화와 4경기, 롯데 역시 SK와 4차례 더 만나게 돼 이들을 상대로 승률 반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가을 야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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