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재인이 미성년자 시절 성폭력을 당했던 아픔을 공개한 후 마음가짐을 밝혔다.
장재인은 22일 "여고시절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자퇴하고 제일 보고싶은게 중앙여고 친구들이었는데 그 일 생기고 나서 폰도 없애고 차마 너네에게 연락 한 번 못했었다"고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을 언급했다.
이어 "나한테 많이 서운했단거 나중에 들었다. 오늘 내 이런 소식에 미안해하지 않음 좋겠다. 다 지나서 내가 조금은 컸나 싶다"며 "먼저 연락줘서 고마워. 십여년간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너였어"라고 숨겨놓은 진심을 밝혔다.
또 그는 "막상 말하고 나니 너무 힘들다. 가슴이 안절부절 합니다만 주시는 댓글 보며 안정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혹여나 복잡해보일까 글을 많이 남기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오늘만은 참 많이 쓴다. 그 당시에는 이런 일을 밝히는 게 흠이 되던 때였는데 지금은 어떠냐. 세상이 조금 나아졌나. 아니면 그대로인가"라며 "어릴적 어른들이 쉬쉬했던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니 조용히 넘어가라 했던 것처럼, 나는 오늘 일을 후회할까. 이제는 아닐거라 생각한다"고 고백 후 심경을 전했다.
장재인은 "너무나 노곤한 하루지만 뭐라해야할까. 뿌리가 생긴 기분이다. 한 순간도 주변에 솔직할 수 없었기에 그게 참 뿌리 없이 둥둥 떠있는 그런 느낌을 줘서 참 아팠는데 이 이야기를 꺼내며 친구들과 남 모르게 생겼던 벽이 허물어 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장재인은 고등학생 시절 성폭행을 당했던 과거와 극심한 불안증, 발작, 불면증, 호흡곤란, 거식, 폭식 등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또 심리치료로 많이 호전됐음을 알렸다. 장재인은 19세 자신에게 피해를 준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무너지는 마음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장재인은 "20대가 되고 제발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은게 내 소원이었다. 마음 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닌, 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졌다"며 "긴 시간 병과 함께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낮은 자존감에 묶일 수 밖에 없는 삶을 지나온걸 인정했고 무엇보다 일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많은 증상들이 호전됐다"며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며 버텼다. 내가 받은 용기를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내가 겪었던 사건들도 의미가 생길까 싶었다"고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은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