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튼 오리엔트와의 EFL컵, 코로나19로 취소
10월 3일 맨유전까지 열흘간 최대 5경기 일정
시즌 초반부터 강행군을 이어가는 토트넘 홋스퍼가 아주 잠깐의 휴식을 얻었다.
토트넘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레이튼 오리엔트(리그2)와의 ‘2020-21 EFL컵(카라바오컵)’ 3라운드를 일정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전격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경기 전날 레이튼 오리엔트 1군 선수단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단 측은 선수단 통제는 물론 경기장과 훈련장 폐쇄 결정을 내렸고, 당연히 토트넘과의 홈경기 역시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EFL) 측은 두 팀의 경기를 연기할지, 토트넘의 부전승으로 처리할지 현재 논의 중이다. EFL컵의 향후 일정을 감안할 때 토트넘의 부전승이 예상된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꿀맛 같은 휴식을 얻은 셈이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놓인 일정표는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다.
에버튼전 후 3일 휴식을 취했던 토트넘은 로코모티프와의 유로파리그 2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불가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이번에는 이틀 쉬고 사우스햄튼과의 EPL 2라운드 일정을 소화했다.
엄청난 지옥 일정 속에서도 빛을 발한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개막 후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주말 사우스햄튼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골을 몰아치며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문제는 토트넘의 일정이다. 10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까지 2~3일은 물론, 심지어 하루 휴식 후 경기를 치르는 일정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레이튼과의 EFL컵 경기는 취소됐으나 이틀 뒤 마케도니아로 날아가 슈켄디야와의 유로파리그 3차 예선을 치러야 하는 토트넘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는 27일에는 뉴캐슬과의 EPL 3라운드 일정이 기다리고 있으며 주중에는 EFL컵 3라운드(첼시 vs 반슬리 승자), 그리고 유로파리그 최종 예선 등 무려 2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후 다시 맞게 될 주말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PL) 원정을 떠난다.
말도 안 되는 일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잉글랜드 리그 특유의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개막이 한 달 늦어졌고, 이와 동시에 시작된 EFL컵 일정, 그리고 유로파리그 예선이 모두 맞물렸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사람이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 이렇게 구성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며 “단기간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 부상 위험도가 올라간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렇다고 가장 중요한 리그 일정은 물론 유로파리그 또한 본선행이 코앞이기 때문에 어느 경기 하나 허투루 보낼 수 없는 토트넘이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최상의 결과와 함께 부상 없이 지옥일정을 무사히 마치기를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