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미네소타 에이스 역할..걸맞은 발언으로 호감
마에다 겐타(32)가 이른바 ‘찐’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마에다는 6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 타깃 필드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투구수 91)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 호투했다.
시즌 4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2.77.
선두 타자 레이예스에게 던진 주무기 슬라이더가 솔로 홈런으로 연결된 이후 마에다는 6회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사이 미네소타 타선은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1-1 맞선 7회 들어 힘이 빠진 마에다는 스쿱에 볼넷을 내줬고, 카브레라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더 기다릴 수 없었던 미네소타 더그아웃은 교체를 결정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클리퍼드가 연속 안타를 맞아 마에다의 책임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다. 마에다의 실점은 3으로 불어났지만, 미네소타가 4-3 승리해 패전투수는 면했다.
고군분투 끝에 마운드를 내려간 마에다는 경기 후 화상 인터뷰(MLB.com)를 통해 “이닝을 내가 확실하게 마쳤어야 했다. 불펜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이닝을 매조지하지 못하고 내려온 것에 대한 자책이다.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마에다는 이전에도 책임감 있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달 19일 밀워키전에서는 3-0 앞선 9회초 첫 타자 소가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노히트 대기록이 깨졌다.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던 마에다는 불펜 투수들의 방화로 시즌 4승마저 날렸다. 노히트 대기록은 고사하고 승리까지 날렸으니 허탈할 법도 했다.
하지만 호탕했다. 마에다는 “비록 노히트 대기록은 실패했지만 팀이 이겼으니 괜찮다”고 웃으며 “8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역사상 새로운 기록이라고 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이겼다. 그것으로도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부터 마에다를 품은 미네소타 팬들은 SNS를 찾아가 호응했다.
첫 패배를 기록한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도 마에다는 책임감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전에서도 마에다는 6이닝 3실점 8탈삼진을 호투했다. 볼넷 하나 내주지 않았지만 두 번의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돼 리드를 빼앗겼다. 감독과 팬들은 터지지 않는 답답한 타선을 지적했지만 마에다는 “두 번째 홈런이 아쉽다. 내가 실점하지 않았다면 공격에서의 흐름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내탓’으로 돌렸다.
3경기 연속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개막 후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버티고 있는 마에다는 미네소타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42.1)을 소화하고 있다.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마에다다.
일본 프로야구(통산 1509.2이닝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에서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 수상한 마에다는 무너졌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150km대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낙폭 큰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는 마에다는 정교한 제구로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등과 함께 마에다의 이름을 올렸다. 마에다는 현재 AL WHIP 1위, 평균자책점 7위에 오르며 류현진-다르빗슈-김광현 등과 함께 아시아 투수의 위력을 내뿜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음고생했던 LA 다저스에서의 위상과는 사뭇 다르다. 성적은 물론 책임감과 인성까지 갖춘 마에다는 미네소타의 실질적 에이스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