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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조 자구안 '순항'…변수는 여전


입력 2020.08.24 13:08 수정 2020.08.24 13:1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두산솔루스·인프라·모트롤 매각 속도…노조·소송리스크 상존

사업부 매각·유상증자로 3조원 유동성↑…신규사업 안착은 '과제'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두산

두산그룹의 3조원 규모 자구안이 순항하고 있다. 주요 자산 및 사업부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고, 연말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유동성이 확보되는대로 두산그룹은 채권단의 지원 자금을 상환하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매각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끝까지 '정상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골프장 클럽모우CC와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를 매각한 데 이어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BG, 두산타워 등 각종 사업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구체적인 금액이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6000억~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두산솔루스의 시장성이 탄탄한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두산그룹은 클럽모우(185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와 더해 약 1조원의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다.


다른 핵심 계열사 및 부동산 매각도 함께 추진중이다. 두산그룹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두산타워는 매각을 목전에 두고 있다. 두산은 현재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7000억~8000억원 수준에서 조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시카우'로 손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인수후보자를 찾고 있다.


2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6120억원으로, 두산중공업 보유지분 36.27%를 감안하면 지분 가치는 약 5850억원이다. 경영 프리미엄을 더하면 최종 매각가는 8000억원으로 점쳐진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 호조로 굴착기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중국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매각 실패로 FI와 벌이고 있는 소송전은 변수다.


두산그룹은 (주)두산 내 주력 사업부인 모터, 펌프 등 건설중장비용 유압기기 및 방위산업용 유압부품을 생산하는 두산모트롤 매각도 추진중이다. 작년 총매출액 5627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는 곳으로 꼽힌다.


최근 두산은 국내 사모펀드(PEF) 소시어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미국계 PEF 모건스탠리 PE를 쇼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선정했으며 10월 안으로 두 곳 중 한 곳과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매각 예정가는 5000억~6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단 모트롤BG 방산 부문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체로 지정된 회사를 인수하려는 기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승인을 받아야 하고, 해외 기업이 인수할 경우 방위사업청장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조에서는 고용과 생존권을 우려하며 투기자본 매각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현재 거론된 주요 계열사 및 부동산 매각이 성사되면 두산그룹은 약 2조원 가량의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여기에 두산그룹이 약속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두산그룹은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만큼 끝까지 '정상 거래'를 해내는 것은 숙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소송 리스크가, 두산모트롤은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 리스크가 있다.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채권단에 빌린 자금을 상환해가며 두산중공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 빠르게 전환하는 일도 부담이다.


두산중공업은 핵심 사업을 석탄화력과 원자력 대신 가스터빈과 풍력발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상풍력사업의 경우 2025년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업을 축소하거나 매각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체질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해상풍력의 경우글로벌 기술 수준까지 성과를 내려면 수 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이 필요한데다, 기존 탑티어 기업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두산그룹으로선 주요 사업부를 적정 매각에 성사시켜 정부 지원 자금을 최대한 빨리 상환하고, 두산중공업 가스터빈·풍력사업이 정상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측면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 재건은 두산그룹의 존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 사업부 매각 작업이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정상화에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면서 "나머지 매물들의 변수를 최소화하면서 그룹 전반을 하루 속히 안정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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