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배추·무 물량 풀고 조기출하 등 수급 안정책 지원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 TF’ 구성, 모니터링 및 대책 검토
최근 집중 호우와 장마 등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까지 상승함에 따라 농산물 수급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농산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해 농가 경영과 민생안정을 지원키로 했다.
우선 절기 작황 변동성이 큰 고랭지배추와 무는 정부비축물량 등 탄력적 방출로 가격 안정화를 시도한다.
출하량 감소로 최근 가격이 상승한 시설채소류는 농협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한 조기출하와 유통업계 협력을 통한 할인(20%)행사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가격을 관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특히 배추, 무, 상추, 애호박, 깻잎 등 하절기 소비가 많고 민생에 밀접한 주요 농산물 중심으로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노지채소의 경우 배추와 무는 주산지(태백·평창·정선 등) 호우피해는 적지만 재배면적 감소로 가격이 평년 대비 높은 상태에서 강우 등에 따른 작업 여건에 따라 가격이 등락중이다.
배추 도매가격은 6월 한포기 당 2472원에서 7월 들어 3474원으로 올랐고 8월 첫 주에는 3907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무는 6월 개 당 1165원에서 7월 1132원, 8월 첫 주 1248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장철 배추 공급부족에 대한 일부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김장철에 사용되는 배추의 본격 정식은 8월말 이후 진행될 예정이며, 올 가을배추 재배의향 면적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결과 평년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가을철 김장배추 수급에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확이 종료된 마늘과 양파는 호우 등에 따른 큰 피해는 없으며, 평년 수준의 안정적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깐마늘 도매가격은 8월 들어 kg당 6800원으로 평년에 비해 소폭 올랐으며 양파가격은 kg당 971원으로 소폭 내렸다.
농식품부는 장마, 고온에 따라 작황 변동성이 큰 고랭지배추와 무는 산지 작황 점검을 강화하면서, 영양제 할인(30~50%)공급, 방제 지도 강화 등을 통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최근 수급불안으로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정부 비축물량(배추 3만1000톤·무 1만5000톤),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배추 1만1000톤·무 1만5000톤) 등을 탄력적으로 1일 50~100톤가량 방출하고, 채소가격안정제 약정 물량(배추 3만7000톤·무 4만4000톤 등)을 활용한 조기출하 등으로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시설채소의 경우 기상여건에 따라 작황 변동성이 큰 얼갈이배추, 상추, 애호박 등은 최근 호우․일조량 부족 등으로 공급이 감소해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얼갈이배추 도매가격은 8월 들어 4kg당 평년 대비 51%가 오른 1만5117원에 거래됐고, 상추는 4kg당 평년 보다 30% 웃도는 4만6126원에 거래됐다.
농식품부는 현재 이 같은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은 최근 장마 지속 등에 따른 일시적 수급 불안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고 보고, 생육기간이 짧고 출하회복이 빨라 장마기 이후 2~3주 내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장마 장기화 등에 따른 병해 발생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기술지원단 운영하고, 약제 할인 공급(30~50%)과 방제 지도 강화를 통해 안정생산을 지원키로 했다.
우선 농협이 전국 하나로 마트 2300곳에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통해 호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지원에 나선다.
할인행사는 최근 높은 시세인 주요 엽채류(상추·얼갈이배추·열무·오이)를 대상으로 13일~23일에 진행될 예정으로, 행사기간 내 전국 하나로마트를 방문할 경우 시중보다 20~30%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장마 등으로 가격 급등한 상추·깻잎·청경채·얼갈이배추·오이·호박 등에 대해서는 유통업체 등과 협력을 통한 할인쿠폰(20%, 최대 1만원) 발행 등 할인행사를 추진하는 한편, 토마토·풋고추·호박·오이·가지 등은 농협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조기출하․공급 확대 등을 통해 가격을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철을 맞은 복숭아와 포도 등 과일은 긴 장마로 인해 당도 저하에 따라 품위 하락이 낮은 시세로 이어지고 있다. 전년 대비 복숭아(황도) 도매가격은 8% 떨어진 4.5kg당 1만7725원에, 포도(캠벨)는 22%까지 하락해 5kg당 1만5047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에 작황부진과 재배면적이 줄어 가격이 올랐던 사과와 배는 올해도 높은 가격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산 사과와 배는 한차례 냉해 피해 영향으로 작황에 영향을 미친 바 있으며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까지 더 하면 생산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성수기인 추석 과일가격을 조금이라도 안정시키기 위해 공급량을 최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추석 예상 수요인 사과 11만톤과 배 11만5000톤에 대비해 사과는 4.5배인 49만1000톤을, 배는 1.4배에 달하는 16만1000톤을 생산 가능 물량으로 보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8월 첫 주 사과(후지)는 10kg 당 도매가격 3만6985원으로 평년보다는 39% 상승한 가격에, 배(신고)는 4만1534원으로 19% 오른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축산물은 최근 집중 호우로 육계 등이 피해가 나타났지만 예년에 비해 한우․돼지․육계 등 사육마릿수가 증가해 공급여력이 충분한 만큼, 축산물 수급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6월 통계청 사육마릿수 집계에 따르면 한우는 317만5000마리로 9.3% 늘었고, 돼지는 1109만 마리로 1.2% 증가, 육계는 1억1084만 마리로 1.6%, 산란계는 7492만 마리로 10.6% 각각 증가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여름철은 장마 외에도 태풍, 폭염 등 기상 변동요인이 많은 만큼, 2차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집중호우, 장마 등에 따른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고 수급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유통소비정책관을 단장으로 농진청․농협․aT․KREI 등 유관기관을 포함,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 TF’를 10일 구성했다.
이들은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 영향이 크고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채소류의 피해 현황, 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수급상황에 따라 대책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