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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최지만 홈런, 스위치 히터로 전향?


입력 2020.07.27 06:48 수정 2020.07.27 08:4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토론토전서 좌완 케이 상대로 우타석에서 대형홈런

9회 타석에서도 볼넷 골라내며 우타자로 2타점 기록

최지만 홈런(자료사진). ⓒ 뉴시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우타석에 들어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지만은 27일(한국시각) 미국 탬파베이 트로피카나 필드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1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좌완 투수 앤소니 케이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시속 145km)을 통타,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타구속도는 무려 시속 177km에 달했고, 비거리도 131m를 찍은 질 높은 홈런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타석에서 만든 홈런이라는 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빅리그에서 5년 동안 통산 860타석을 오른손 타자로만 나섰던 최지만의 홈런이라 모두가 깜짝 놀랐다. 직전 타석에서도 우타자로 나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당하며 물러난 최지만이다.


과거 마이너리그 시절 우타자로도 활약한 바 있던 최지만은 올 시즌에 앞서 열린 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오른손 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뽑은 바 있다. 당시 스위치 타자로의 전향에 대한 질문에 “연습하는 투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우타석에 들어섰다. 재미로 해본 것 뿐”이라며 선을 그었고, 타격코치나 감독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스위치 타자 전향에 대해 선을 그었던 최지만이 깜짝 홈런으로 그 선을 넘었다.


2-4 끌려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도 최지만은 오른손 타자로 변신했다. 토론토 우완 마무리 자일스가 부상으로 내려가고 좌완 모란이 올라오자 최지만은 왼쪽 타석에서 오른쪽 타석으로 이동한 뒤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 타점도 올렸다. 오른손 타자로 2타점 째다.


좌투수에 약하다는 점 때문에 류현진(33·토론토)과의 개막전 맞대결을 앞두고도 선발에서 제외됐던 최지만은 이날 우타석에서 좌완을 상대로 홈런과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우타석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최지만이 플래툰 시스템을 허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경기는 탬파베이가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말 끝내기 역전승(6-5)을 거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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