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협상 결렬 이후 우여곡절 끝에 친정팀 복귀
현재 K리그1 11위로 부진에 빠진 팀 구해낼지 관심
기성용이 우여곡절 끝에 친정팀 FC서울로 돌아온다.
FC서울과 기성용은 지난 19일 입단 계약 조건에 상호 최종 합의했다. 기성용은 20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며, FC서울은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입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돌고 돌아 결국은 FC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기성용이다. 하지만 그가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겨울 뉴캐슬과 계약을 해지하며 자유의 몸이 된 기성용은 중동과 중국 등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K리그 복귀를 희망했다. 이에 기성용 측은 친정팀 서울 복귀를 우선으로 두고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우선 협상권을 가진 FC서울을 뒤로하고 전북 현대와 접촉하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고, 위약금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온갖 설이 난무하자 결국 선수 측이 FC서울과 전북 현대 양 구단과의 협상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K리그 복귀가 무산된 기성용은 방향을 틀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 단기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스페인 출국 길에 기성용은 친정팀 복귀 과정에서 서운했던 감정들을 토로하면서 이대로 FC서울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스페인에 진출한 기성용은 부상 여파로 10분 출전에 그쳤고, 유럽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다시 국내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
FC서울도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구단은 기성용에게 팀 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고, 그렇게 극적으로 11년 만의 K리그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FC서울의 기성용 영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현재 FC서울은 K리그1 12경기서 승점 10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리그 11위까지 추락해 강등을 걱정해야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지난 겨울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FC서울이 나름 거금을 들여 기성용을 영입한 것은 부진 탈출과 자존심 회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성기는 지났다 해도 기성용의 존재가치만으로도 충분히 반등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는 은퇴했지만 그의 나이는 아직까지 만 31살로 조금 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 유럽서 돌아온 ‘영혼의 단짝’ 이청용(울산 현대) 역시 아직도 K리그서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기성용에 쏠리는 기대감도 크다.
실력은 물론 대표팀 주장을 역임할 정도의 탁월한 리더십은 위기에 빠진 FC서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