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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묵은 한’ 리버풀…EPL 출범 후 첫 우승


입력 2020.06.26 07:31 수정 2020.06.26 07:4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첼시가 맨시티 꺾으며 리버풀 우승 확정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첫 트로피

EPL 첫 우승 차지한 리버풀. ⓒ 뉴시스

EPL 출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이 30년 무관의 한을 푸는데 성공했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서 2-1 승리했다.


이로써 리그 선두 리버풀(승점 86)은 남은 7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 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첼시에 패한 맨시티(승점 63)가 잔여 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리버풀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너무도 감격적인 우승이 아닐 수 없다.


1892년 에버튼에서 갈라져 창단된 리버풀은 그로부터 8년 뒤인 1900-01시즌 최상위 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고 1970년대 들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초강팀으로 급부상했다.


리버풀은 70~80년대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 조 파간, 케니 달글리시 감독 등 당대 최고 명장들의 지휘를 받는 동안 최전성기를 맞았다. 이때에만 리그 우승 13회, FA컵 및 리그컵 우승 4회,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를 쓸어담은 리버풀이다.


하지만 리버풀의 황금기는 80년대까지였다. 1989-90시즌 마지막 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로 재편된 뒤 단 한 번도 정상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무엇보다 옆동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급부상이 더욱 속을 쓰리게 했다.


잉글랜드 프로팀 우승 횟수. ⓒ 데일리안 스포츠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기 전까지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우승 횟수 순위는 리버풀이 18회로 압도적 1위였고, 아스날 10회, 에버튼 9회, 그리고 맨유와 아스톤 빌라가 7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이 이끄는 맨유는 90년대와 2000년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퍼거슨 감독은 재임 기간 13번의 리그 우승을 팀에 안겼다. 역대 20회 우승. 당연히 리버풀을 제쳤고, 지금도 잉글랜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자존심을 구긴 리버풀은 간간이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더했으나 위안이 되지 못했다. 그들이 원한 건 단 하나, 바로 리그 우승컵이었다.


펜웨이 스포츠 그룹이 구단을 인수한 리버풀은 대대적인 손질 작업에 들어갔고, 지난 2015년 독일 출신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선임했다.


클롭 감독은 재임 초반 엄청난 활동량을 요구하는 전술로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적재적소에 알맞은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2017-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낸 클롭 감독은 이듬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리그에서는 너무도 아쉽게 맨시티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그리고 리그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올 시즌, 압도적인 행보와 함께 우승을 확정 지으며 30년 만이자 통산 19번째, 그리고 EPL 첫 우승의 감격이 찾아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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