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상경영체제…노조 요구하는 무급휴직 중단 수용 어려워
"프로젝트 지연으로 영업 자체가 힘든 상황" 노사 합심하면 향후 정상화 기대
STX조선해양이 노조의 파업을 반대하며 조속히 회사로 복귀할 것을 호소했다.
STX조선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은 파업을 멈추고 수 개월 후에 다가올 생산물량 절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합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월 근무하는 생산직 A조는 회사로 돌아와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STX조선은 지난 2013년 경영난으로 자율협약에 돌입해 자금을 수혈 받았지만, 정상화에 실패하면서 2016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출자전환, 상환유예 조치 등을 통해 자금난 해소에 나섰다.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자 STX조선은 노사합의로 2018년 6월부터 6개월씩 순환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측이 순환 무급휴직을 연장하려 한다며 지난 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파업으로 STX조선은 지난 17일부터 7월 12일까지 4주간 조업 중단에 돌입했다.
STX조선은 과거 보다 상황이 더 열악해 노조가 요구하는 무급휴직 중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노조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과 선박건조 속도를 고려할 때 무급 휴직 중단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의 파업으로 생존 마저 불안해질 것을 우려했다.
회사측은 "수주 가이드라인이 확정돼지 않아 수주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어 발주 예정이던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등 영업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있어야 조합원도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진정세에 접어들고 정상 수주 활동이 재개되면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