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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복귀 꾀하는 강정호, 23일 고개 숙이나


입력 2020.06.16 16:06 수정 2020.06.16 16: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는 23일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서 기자회견

강정호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KBO리그 복귀를 꾀하는 강정호(33)의 기자회견 일정을 확정했다.


강정호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6일 "강정호가 23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 5일 귀국한 강정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2주)를 마친 뒤 기자회견 자리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를 바라보는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강정호를 영구 퇴출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여론이 나쁘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저질렀고, 조사 과정에서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사실까지 드러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법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후 부상과 감각 저하로 2018시즌까지 사실상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강정호는 부진을 거듭하다가 2019년 8월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이 어려워진 강정호는 KBO리그로 복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와 반성문을 KBO에 제출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1년 유기실격과 300시간 봉사활동 징계를 내렸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야구팬들의 거센 비판 속에 강정호는 지난달 25일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온 뒤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죽는 날까지 속죄하며 살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음주운전이 잠재적 살인행위라는 인식이 퍼진 현 사회에서 강정호를 향한 여론은 날카롭게 반응했다.


강정호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기량만 놓고 보면 일부에서는 탐낼 만도 하다.


지난 2014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는 주전 자리를 꿰차며 어엿한 메이저리거로 자리매김했다. 강정호는 빅리그 입성 첫 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2016년에는 103경기에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등 돌린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정호가 복귀 의사를 밝힌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강정호의 기자회견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아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강정호 복귀를 반기는 입장은 아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력 보강에서 강정호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이순철 해설위원도 지난 1일 SBS스포츠 ‘주간야구’에서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자회견을 해도 논란만 커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번 더 야구할 기회를 달라”는 강정호의 호소가 싸늘한 팬들의 반응을 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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