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농협, '2차전지 육성' LG화학에 5.5억유로 그린론 제공

LG화학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 위해 그린론 제공

산은-LG화학 동반성장펀드 조성, 소부장 협력사 지원

왼쪽부터 권우석 한국수출입은행 본부장, 차동석LG화학CFO, 최대현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오경근 농협은행 부행장 ⓒ산업은행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이 2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해 LG화학과 5억5000만유로(약 7320억원) 규모의 그린론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린론이란 전기차·신재생에너지·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대출금 용도가 제한된 대출이다. 이번 그린론은 작년 말 산은 등 금융기관과 LG화학 간 50억달러 규모의 '2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체결 이후 첫 번째 금융협력 사례이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말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약 100GWh(기가와트시·전기차 약 170만대 분량)로 대폭 확대하려는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은 등 금융기관은 이번 폴란드 공장 증설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JV 설립, 중국 공장 증설, 구미 양극재 공장 신축 등 올해에만 10억달러 규모 이상의 금융협력을 계획 중이다. LG화학이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앞서 산은과 LG화학은 지난달 각각 900억원, 600억원을 출연해 총 15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지원대상 협력업체 선정을 위한 협의를 마치고 이달 말부터 은행 영업점에서 본격적으로 기금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가 자금난을 해소하고, 2차전지 분야 산업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이번 그린론은 외화 자금시장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