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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여당' 심판론 불까…'조국 내전' 확전 조짐에 긴장한 與


입력 2020.02.19 09:30 수정 2020.02.19 10:3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임미리 고발' 논란 식기도 전에 '조국내전' 발발

'조국파' 김남국, '비조국' 금태섭 밀어낼까

김남국 불출마 설득 나선 지도부서 위기감 감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이 18일 본회의장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가만 생각해보니 김남국 인재영입부터가 실수가 아닌가. 아니 귀닫은 당의 오만함이 부른 필연적 패착 아닌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이 1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회의 도중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비판의 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고발한 데 이어 '조국 정국'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금태섭 민주당 의원에 대한 '자객 공천' 논란이 일자 이를 비판한 내용이다.


이날 정치권은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진 김남국 변호사가 금 의원의 지역구에 낸 도전장을 두고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금 의원의 지역구를 추가 공모지역으로 지정한 뒤 '조국 수호'에 앞장섰던 인물이 이 지역 공천 신청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자칫 '비판을 견디지 못하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질 우려가 생긴 동시에 '조국 수호'라는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김남국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금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지점을 꼬집었다. 그는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강서갑 지역의 문제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은 지나간 일인데 조국 수호가 이슈가 되는 선거는 미래를 바라보는 게 아니다"고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틀리지 않다. 오만하지 않다'는 자세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겸허한 자세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논란에 여유만만하던 지도부에서도 긴장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변호사와 당의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금 의원은 김 변호사가 자신이 설정해서 도전하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받아서 도전을 이겨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국 내전' 발발이 이날 내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며 기류가 달라졌다. 김 변호사가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돌연 취소한 배경에 지도부의 만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당 지도부가 김 변호사에게 강서갑 출마를 권유했느냐'는 등의 질문이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했던 김남국 변호사 ⓒ뉴시스

다만 김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취소하면서도 '출마의 뜻'은 분명히 해 '조국 내전' 발발의 신호탄을 확실히 쏘아올렸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선거에서 조국 수호를 외치는 사람은 없다. 왜 일부 언론의 허구적인 조국수포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조국수호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고 주장을 하면서 거꾸로 조국수호의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계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19일 새벽에도 재차 올려 불출마 결단설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당으로부터 기자회견을 연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을 뿐"이라며 "일체 어떤 설명이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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