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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은퇴, 끝내 손닿지 못한 300세이브


입력 2020.02.08 00:11 수정 2020.02.08 00:0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개인 통산 271세이브 기록한 뒤 현역 은퇴

2013년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 등 한 시대 풍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손승락이 은퇴한다. ⓒ 뉴시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마무리 손승락(38)이 은퇴한다.


롯데는 7일, 손승락이 은퇴의 뜻을 전했다고 밝히며 오는 5월 친정팀 키움과의 홈경기에 맞춰 은퇴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손승락의 은퇴는 전적으로 선수 의지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성민규 단장이 FA 시장 개장 이래 총 4차례 만나 재계약을 논의했지만, 선수 본인의 은퇴 의사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손승락은 구단의 계약 조건과 상관없었다며 "후배들에 길을 열어주며 정상의 자리일 때 내려오길 원했고, 이제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은퇴 의사를 전했다. 따라서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하며 은퇴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히어로즈에서 최정상 마무리로 우뚝 선 손승락. ⓒ 뉴시스

2001년 현대 유니콘스로부터 2차 3라운드(25순위)에 지명된 손승락은 영남대 졸업 후 프로에 입단해 2005년 첫 1군 무대를 밟았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손승락은 2010년 히어로즈로 팀명이 바뀐 팀에 복귀했고, 이때부터 마무리로 낙점돼 지난 10년간 KBO리그를 대표하는 소방수로 활약했다.


그는 2012년부터 7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거뒀고, 동갑내기 오승환이 해외 진출한 이후부터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인정받았다. 특히 2013년에는 46세이브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를 맞았고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던 그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해 정상에 서기도 했다.


2016년에는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구원 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간 60억 원(이후 정우람이 84억 원으로 경신)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롯데에서도 손승락은 특급 마무리였다. 입단 첫해에는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2년차인 2017년 37세이브와 2.18의 평균자책점으로 타고투저의 불균형을 이겨낸 사례로 기억됐다.


아쉬운 점이라면 올 시즌 다시 경쟁하게 될 오승환과의 통산 세이브 기록 경신이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는 삼성으로 복귀한 오승환이 277개로 1위에 올라있다. 손승락이 단 6개 차로 뒤쫓는 상황이라 누가 먼저 300세이브에 도달할지의 여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손승락이 은퇴를 결심하면서 그의 세이브 행진은 271개에서 멈추게 됐다. 갑작스러운 은퇴에 팬들이 아쉬워하면서 레전드의 은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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