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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없는 국왕컵…골 차지할 토끼는?


입력 2020.02.09 00:01 수정 2020.02.09 13:2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바르셀로나를 꺾고 국왕컵 4강에 오른 빌바오. ⓒ 뉴시스

올 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이 10년 만에 양대 산맥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없이 4강전을 치른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한국 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 국왕컵’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8강서 3-4 패했다. 같은 날 바르셀로나도 아틀레틱 빌바오 원정서 후반 막판 실점하며 고배를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나란히 손잡고 8강 이하 무대서 탈락한 것은 2009-10시즌 이후 무려 10년만이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16강, 레알 마드리드는 32강서 조기 탈락한 바 있다.


이후 9년간 두 팀 중 하나가 꼬박 결승 무대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최대 이변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9년간 7회 우승과 4회 준우승을 합작하며 국왕컵을 양분했다. 이들 외에 우승을 차지한 클럽은 2012-13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지난 시즌 발렌시아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시즌 국왕컵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물론 라리가 1위부터 7위까지 상위권팀들이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리그 1위 레알 마드리드와 2위 바르셀로나, 5위 발렌시아, 7위 비야레알는 이번 8강 무대서 고배를 들었고 3위 헤타페는 64강, 4위 세비야는 16강, 6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2강서 자존심을 구겼다.


국왕컵 우승 횟수 순위.ⓒ 데일리안 스포츠

이제 관심은 호랑이 없는 골에 왕 노릇을 할 토끼가 누가될지의 여부다.


현재 준결승에는 리그 8~10위 레알 소시에다드와 아틀레틱 빌바오, 그라나다, 그리고 2부 리그의 미란데스가 올라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란데스는 지난 시즌까지 3부 리그 소속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결과가 놀라울 따름이다.


미란데스의 구단 첫 4강 진출은 대진운이 운이 따른 것도 아니었다. 미란데스는 32강서 셀타 비고, 16강서 세비야, 그리고 8강서 비야레알 등 1부 리그 팀들을 줄줄이 격파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코파 델 레이는 바르셀로나가 통산 30회 우승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이며, 4강에 오른 빌바오가 23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2회 우승, 그리고 그라나다와 미란데스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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