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시즌 이후 10년 만에 조기 탈락
지난 9년간 두 팀 중 하나는 꼬박 결승행
스페인을 대표하는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10년 만에 국왕컵(코파 델 레이) 8강 무대를 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한국 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 국왕컵’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8강서 3-4 패했다. 같은 날 바르셀로나도 아틀레틱 빌바오 원정서 후반 막판 실점하며 고배를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나란히 손잡고 8강 이하 무대서 탈락한 것은 2009-10시즌 이후 무려 10년만이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16강, 레알 마드리드는 32강서 종적을 감췄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빅클럽들은 월드클래스 선수 영입 경쟁에 나섰고, 이로 인해 유럽 축구 시장은 구단들 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에 의해 이변이 일어나기 쉽지 않은 축구 종목의 특성상 리그를 포함 컵 대회 우승은 늘 빅클럽들의 차지였으며, 양강 체제가 뚜렷한 스페인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동반 조기 탈락했던 2009-10시즌 이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국왕컵에서 초강세를 보이던 터였다.
201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9년 연속 두 팀 중 하나는 꼬박 결승 무대에 올랐고 7회 우승, 4회 준우승을 나눠가졌다. 심지어 2010-11시즌과 2013-14시즌에는 양 팀이 결승서 맞붙었고 2번 모두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국왕컵은 이변의 연속으로 전개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물론 리그 최상위팀들이 줄줄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리그 1위 레알 마드리드와 2위 바르셀로나, 5위 발렌시아, 7위 비야레알는 이번 8강 무대서 고배를 들었고 3위 헤타페는 64강, 4위 세비야는 16강, 6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2강서 자존심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