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싱하이밍 대사의 "WHO 따라야" 발언 '두둔'
"협력해 풀자는 취지…전체적인 맥락 이해해야"
청와대는 4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우리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에 불만을 표출한 것에 대해 "한중 간에 이 문제를 긴밀히 협력해 풀자는 취지로 이해한다"며 애써 두둔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최대 교역국"이라며 "동시에 이 문제가 소통과 긴밀히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전체적인 맥락을 갖고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물론 여당도 입국제한 확대와 관련한 국민적 목소리에 "이웃의 고통 외면 말고, 혐오 부추기지 말라",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다"는 등 국민의 생명‧안전 보다 '대중외교'에 무게를 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대사에겐 "조선총독" "내정간섭" 십자포화
싱하이밍 대사 발언에는 대신 해명하듯 "이해해야"
앞서 이날 싱 대사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서는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세계보건기구(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주재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기 전인 대사가 기자회견을 여는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이다. 회견 내용도 우리정부의 결정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이를 두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우리 정부의 북한 개별관광 추진에 제동을 건 발언을 했을 때와 '반응수위'가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16일 해리스 대사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것이 낫다"고 말했고, 이에 청와대는 "남북 협력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여당은 '조선총독' '내정간섭' 등을 거론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