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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창당 속도전에 민주당 이어 북한까지 '한목소리' 비난


입력 2020.01.31 15:28 수정 2020.02.14 13:1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미래한국당, 내달 5일 중앙당 창당대회…불출마 의원 위주로 구성될 듯

민주당 "민심과 정반대로 의석 바꿔치기 당하는 민심 왜곡 선거 예상돼"

북한, 민주당과 한목소리…"한국당 패거리들의 민심에 대한 우롱이자 도전"

한국당, 文 지지자들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창당준비에 '내로남불' 의심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으로 추진 중인 '미래한국당'이 내달 5일 창당을 확정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맹비난에 돌입했는데, 북한도 비난 목소리에 합세해 눈길을 끌었다.


미래한국당은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위주로 옮겨가 구성원을 이룰 전망이다. 최소 선거보조금 산정 기준일인 3월 27일 이전에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현역 의원 20명 이상을 확보해 곳간을 충분히 채우고 선거에 임하겠다는 복안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직접 대상 의원들을 만나 미래한국당로의 이적을 권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창당 이후에는 곧바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공천 작업에도 돌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3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보수통합 논의와 별개로 실무 작업에 착수해 기본 틀을 잡아 놓아야 한다. 그래야 통합 이후에도 최소한의 잡음으로 수월하게 선거 준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래한국당 창당이 범여권 4+1 협의체가 통과시킨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의 허점을 찌르는 묘수라는 평가 속에 민주당은 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 한국당의 위성정당 창당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기가 막힌 순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민심과 정반대로 15석 넘게 의석이 바꿔치기 당하는 매우 중대한 민심 왜곡의 선거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치는 산수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일이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치적 계산을 버리고, 국민에게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한국당을 향한 비판 세례에는 북한도 합세한 바 있다.


지난 26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한국당 패거리들은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에 대한 투표는 당이 내세운 후보에게 하고,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투표는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하도록 지지층을 유도하며 선거가 끝난 후에는 다시 합치는 방법으로 총선에서 이기려 하고 있다"며 "한국장 패거리들의 너절하고 교활한 흉심의 발로이며 민심에 대한 우롱이자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야당과의 합의 없이 민주당과 군소정당들이 야합해 통과시킨 선거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일 뿐 무엇이 문제냐는 입장이다. 아울러 한국당은 민주당도 결국 선거에 임박해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을 만들게 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이 '깨어있는시민연대당(가칭)'의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해, 결국 이 당을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정당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창준위의 대변인을 맡은 민주당 소속 유재호 경기도 성남시의회 의원이 "연동형 비례를 보수진영이 대부분 차지하도록 놔둘 순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관측과 궤를 같이 한다는 평가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렇게도 미래한국당 창당을 비판했던 민주당이 비례정당 창당에 참여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언젠가는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이)민주당의 자매정당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이 창준위 대변인을 맡고 있고,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이 같은 행태를 사실상 두둔하는 상황에서 두 정당의 연관성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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