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상 흑자 59.7억달러…9개월 만에 증가 전환
수출 축소에 상품수지 위축…주요 수출품 단가 하락에 발목
지난해 11월 경상 흑자 59.7억달러…9개월 만에 증가 전환
수출 축소에 상품수지 위축…주요 수출품 단가 하락에 발목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벌 무역 조건 악화 속 수출이 열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상품수지는 축소 흐름이 계속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1억3000만달러) 대비 8억4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73억9000만달러로 같은 기간(75억달러) 대비 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이 518억1000만달러에서 465억달러로 53억1000만달러 줄었다. 이로써 수출은 12개월 연속 감소를 지속했다. 수입도 443억1000만달러에서 391억1000만달러로 52억달러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줄었다.
한은은 중국 등 글로벌 교역량 및 제조업 위축, 주요 수출품목들의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품 수출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가지수를 보면 반도체가 -33.0%, 화공품이 -10.0%, 철강이 -13.9%, 석유제품이 -7.4%를 기록했다. 수입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자재를 위주로 줄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1억9000달러) 대비 3억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1년 전 같은 기간(-13억5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입국자가 같은 기간 7.9% 늘면서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가 25.0%나 증가했고, 동남아인도 7.5% 늘었다. 반면 일본인 입국자는 13.8% 감소했다.
급료, 임금, 투자 소득 등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9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외국인직접투자기업의 해외에 대한 배당금 지급 줄면서 지난해 같은 달(3억4000만달러)에 비해 6억3000만달러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53억4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1억5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1억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9억5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18억8000만달러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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