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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새보수당 떠나도 여전히 '사분오열'


입력 2019.12.27 15:39 수정 2019.12.27 15:45        최현욱 기자

호남계·안철수계, 연일 손학규 리더십에 의구심 제기

주승용 "당명 바꿔야…당 지도부 변화 모습 보여줘야"

안철수계, 安 복귀 시 孫 거취 두고 주도권싸움 팽팽

호남계·안철수계, 연일 손학규 리더십에 의구심 제기
주승용 "당명 바꿔야…당 지도부 변화 모습 보여줘야"
안철수계, 安 복귀 시 孫 거취 두고 주도권싸움 팽팽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내 계파 구성의 한 축이었던 바른정당계가 신당 창당을 확정 짓고 수일 내 당을 떠날 전망이지만 남겨진 이들 사이에 또 다시 분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당이 하나로 응집하지 못하는 데는 손학규 대표가 좀처럼 당내 장악력을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른정당계의 이탈 후 당을 구성하는 계파로 손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안철수계·호남계 세 갈래를 꼽을 수 있는데, 손 대표가 이들을 아우를 만한 어떠한 당근도 제시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당 지도부를 향한 성토와 함께 리더십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호남계로 분류되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보수의 길을 찾아 떠났으니, 우리 바른미래당도 더 이상 바른미래당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할 때"라며 "새해를 맞아 국민들에게 재창당 수준의 변화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어 "당장 오늘이라도 '보수의 흔적'이 묻어 있는 바른미래당의 당명부터 중도개혁이라는 우리의 철학과 이념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당명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들과 언론은 '바른'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우리당을 보수정당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우리 당에 기대를 걸 수 있도록 당 지도부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손 대표 체제 최고위원회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오면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고 했다.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 얘기했다"라면서도 "손 대표의 사퇴가 모든 것에 전제가 돼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손 대표 측과 안철수계 측 사이에 "누가 먼저 접촉을 요구했느냐"의 문제로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호남계와 안철수계 모두 현재 상황에서 손 대표와 함께 총선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것에 뜻을 모으고 있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과거 '국민의당'이라는 이름 아래 한 가족이었던 호남계와 안철수계가 합심해 손 대표를 향한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안철수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 복귀·독자 신당 창당 등 안 전 대표의 향후 거취를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안 전 대표의 명확한 메시지가 있기 전까지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우리 계획에 손 대표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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