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부회장·송용덕 부회장 '투톱 구도'
송용덕 부회장, 재무·노무 담당…호텔상장 속도
황각규 부회장·송용덕 부회장 '투톱 구도'
송용덕 부회장, 재무·노무 담당…호텔상장 속도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롯데지주는 황각규 부회장 '원톱'체제에서 '투톱' 체제로 바뀌게 됐다. 2명의 대표이사가 각각의 업무 권한을 갖는 체제로 바뀌면서 롯데지주는 빠른 의사결정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롯데그룹 인사 직후 재계가 보인 반응이다.
롯데그룹은 600여 명의 임원 중 계열사 대표를 비롯해 200여 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또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사업부문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유통, 화학 등 주요 사업부문의 조직을 개편하고, 50대 중반의 CEO를 대거 선임하고 젊은 대표와 신임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했다.
눈여겨 볼 점은 사령탑인 롯데지주의 조직 변화다.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왔던 송용덕 부회장이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황각규 부회장과 '투톱 구도'가 형성됐다.
그룹 총수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원 리더' 역할을 맡고, 황 부회장과 송 부회장이 각각 오른팔과 왼팔이 돼 보좌하는 삼각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황-송' 투톱체제를 통해 그룹 안팎으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M&A에 능통한 황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 및 글로벌 사업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한다. 황 부회장 옛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 출신으로 신 회장과 1995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옮긴 뒤 인수합병(M&A), 해외 진출, 사업 확장, 지배구조 개편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2017년 롯데가 지주사 체제를 출범했을 때부터 지주 대표이사를 맡았다.
송 부회장은 인사, 노무, 경영개선 업무 등 집안일을 맡게 된다. 송 부회장은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만큼 그룹의 인재육성과 조직 업무 효율 강화 등 내부 살림을 챙기기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부회장은 1979년 입사 이후 40여 년간 호텔롯데에만 몸담은 '호텔 전문가'다. 롯데호텔에서 영업과 마케팅, 총지배인 등을 거쳤고, 미국의 '롯데 뉴욕 팰리스' 등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호텔에서 한 우물만 판 송 부회장이 숙원사업인 호텔롯데의 상장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인사는 신 회장이 수년간 이어져 온 경영권 분쟁과 재판이 마무리된 후 처음으로 진행됐다. 롯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 회장의 결심이 반영된 파격 인사로 '뉴롯데'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 상장도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 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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