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패배’ 벨 감독 “심장에 칼 꽂히는 아픔”
푸른 눈의 외국인이지만 벌써 한국 사람이 다됐다.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한일전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2005년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일전답게 팽팽했던 승부는 아쉬웠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면서 일본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후반 41분 심서연이 일본의 슈팅을 막아내려다 순간적으로 팔을 뻗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결국 키커로 나선 모미키 유카가 득점에 성공하며 균형이 무너졌다.
후반 막판에서야 실점을 내준 한국은 2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아쉽게 일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대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벨 감독은 경기 직후 “우승을 차지한 일본을 축하한다”면서도 “우리는 최소한 0-0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상대에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벨 감독은 “일본이 시상식을 할 때 심장에 칼이 꽂히는 아픔을 느꼈다. 지면 안 되는 경기였고 무승부가 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부분과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긍정적인 순간들이 매우 많았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체력적, 전술적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세 경기를 통해 우리 팀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해야 할 부분은,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야 하고 상대의 페널티 지역에서 조금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경기를 돌아보면 애초에 우리 진영, 우리 골문 앞에서 위험한 상황을 내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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