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 시장서 아시안푸드 새로운 트렌드
CJ제일제당·농심·풀무원·대상 미국 시장 진출
미국 식품 시장서 아시안푸드 새로운 트렌드
CJ제일제당·농심·풀무원·대상 미국 시장 진출
최근 아시안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식품 시장에서 아시안 음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식품업체들도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미국 냉동식품업체 인스티튜트(AFFI)와 식품마케팅인스티튜트(FMI)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냉동식품 매출액(소매기준)은 지난해 대비 2.6% 늘어난 570억달러(약 65조9000억원)로 추정된다.
이 중 냉동 1차 제품(냉동육, 냉동과일, 냉동채소 등)을 제외한 가공식품 규모는 전체 냉동식품 시장의 절반인 약 35조원 규모로 파악된다. 냉동 가공식품 내 아시안푸드는 약 15%(약 5조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류 붐과 함께 아시안푸드가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현지인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도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 국한됐던 해외사업이 이제는 주류 시장인 미국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현재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등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대표주자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오는 2023년까지 글로벌 매출 2조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만 2021년 매출 1조원, 2023년 1조 3000조원 이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해에 미국 냉동식품 업체 '카히키 푸드'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슈완스'를 인수했고, 물류업체인 'DSC 로지스틱스'까지 인수하면서 생산 시설은 물론 공급망까지 손에 쥐었다. 슈완스 컴퍼니 인수로 월마트·크로거·코스트코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 3만여 점포에 비비고 만두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농심의 라면 브랜드들은 미국의 면 시장을 흔들었다. 지난 1994년 '농심 아메리카'를 설립해 미국에 진출한 농심은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전역 월마트 4000여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했다. 이후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유의미한 매출 증가를 보였다. 농심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25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LA 인근 코로나 지역에 제2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미주 시장 확대와 중남미 진출을 알렸다. 2021년부터 가동 예정인 코로나 제2공장은 건면, 생면 등을 생산한다.
2005년 랜초 쿠가몽가에 세워진 제1라면공장이 유탕면을 생산하는 만큼 2공장과 역할을 분담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미주 지역에서 매출 6억달러를 돌파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풀무원은 두부와 김치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풀무원은 '한국산 김치'로 미국 진출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메인스트림에 진출한데 이어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하며 현지 제2 유통업체인 크로거에도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북 익산에 수출용 김치 공장을 완공했다. 미국까지 배송시간을 고려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도록 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전초기지 삼아 코스트코 등으로 판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역시 미국 내 공장 설립과 시장 확대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대상은 2013년 코스트코를 시작으로, 2014년 애리조나주 대형마트 알버슨, 2015년 샌프란시스코 대형마트 럭키슈퍼마켓 입점 등 순차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대형유통점 트레이더 조와 샘스클럽에도 입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김치 공장도 짓는다. 올해 내로 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부터 생산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장의 전망도 밝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예상 미국 매출액은 CJ제일제당의 경우 쉬안즈 포함 시 2조7300억원, 제외 시 5600억원이 예상되며 농심은 3000억원, 풀무원은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면서 "매출 비중은 각각 12.1%, 12.7%, 8.5%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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