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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갤럭시폰 지문 인식 오작동, 소프트웨어 문제…한달 내 해결될 듯”


입력 2019.10.17 11:13 수정 2019.10.18 18:06        김은경 기자

소프트웨어상에서 지문 ‘매칭’…하드웨어 결함 가능성 낮아

실리콘 케이스 패턴 탓에 정보 섞이거나 계산 중 모호성↑

소프트웨어상에서 지문 ‘매칭’…하드웨어 결함 가능성 낮아
실리콘 케이스 패턴 탓에 정보 섞이거나 계산 중 모호성↑


국내 정보기술(IT) 커뮤니티 미니기기코리아 이용자 A씨가 17일 올린 갤럭시노트10 지문 인식 잠금 해제 시 오작동이 발생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 등록한 지문이 아닌 부위로도 잠금이 해제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미니기기코리아 커뮤니티 캡처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화면에 특정 실리콘 케이스를 씌울 경우 등록하지 않은 지문으로도 잠금이 풀리는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한달 이내에 해결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들 제품에 탑재된 초음파 기반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 인식 방식은 소프트웨어상에서 인식이 이뤄지는데, 이번 경우 지문을 ‘매칭’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하드웨어 결함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건희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는 “소프트웨어상에서 지문을 매칭하는 과정에서 오작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드웨어 결함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초음파 계산량이 좀 더 필요하지만 어쩌면 몇 주 이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실리콘 케이스 안에 그려져 있는 패턴을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보통 실리콘 케이스 안에는 케이스와 제품 본체 사이에 발생하는 ‘유막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오돌토돌한 패턴이 들어가 있는데, 이 굴곡을 지문으로 잘못 인식한 것이라는 추측이다.

초음파식은 고주파를 지문으로 쏴서 융선의 굴곡에 따른 3차원 이미지를 스캔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인식 과정에서 많은 중간경로를 지나면서 여러 가지 처리 과정을 거치는데, 케이스 패턴으로 인해 중요한 정보들이 섞였거나 계산 도중 모호성이 증가했을 가능성 높다는 설명이다.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에는 퀄컴의 초음파 기반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센서가 탑재됐다. 현재까지는 동일한 방식의 센서를 탑재한 두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방식인 광학식 지문 인식은 빛에 반사된 지문 영상을 통해 기존에 등록된 지문 정보와 비교해 인식한다.

한 교수는 현재로써는 초음파가 아닌 광학식 지문인식이나 홍채 인식, 얼굴 인식, 손금 인식 등 어떠한 잠금 방식도 완전한 보안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모든 잠금 센서는 마음먹고 뚫으려고 하면 방법이 다 있다”면서 “예를 들어 홍채나 손금 인식은 고화질의 사진으로도 잠금이 풀릴 수 있으며 광학식도 다른 방식으로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어떠한 센서나 인식 방식이 더 나은지 경쟁하며 개선하는 상태로, 제조사별로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초음파 방식은 화면에 내장했을 때 화질 저하가 덜하지만, 광학식의 경우 센서가 위치한 부위의 화질이 다소 저하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 교수는 “개발자가 개발 환경 안에서 모든 케이스를 다 실험해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이정도 신뢰도면 될 것 같다고 판단해서 도입을 했다가 이번 사례처럼 오작동을 내는 경우도 있다”며 “이러한 일은 기술 발전 과정에서 항상 일어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개선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문제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 내용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문제가 된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 현상으로, 정품 케이스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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