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시황] 상한제 '발등의 불' 피한 서울 재건축 상승세 축소…전주대비 0.13%↑
지난주 크게 올랐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일 정부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6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반분양을 앞둔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발등의 불을 피한 분위기다. 다만 시세 조사와 발표 시점이 맞물려 금주 동향에는 대책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전주 대비(0.12%) 오름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3%, 0.04% 상승했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전주 대비 0.01%p씩 더 오른 0.03%, 0.02%를 기록했다.
서울은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와 주요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비교적 저평가된 단지들의 약진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동(0.16%) ▲금천(0.13%) ▲강남(0.11%) ▲양천(0.11%) ▲성북(0.08%)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재건축 단지인 둔촌동 둔촌주공 1·3·4단지 및 명일동 삼익그린2차와 입주가 시작된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9%) ▲평촌(0.03%) ▲중동(0.03%) ▲위례(0.03%) ▲판교(0.02%) 순으로 올랐고 ▲산본(-0.02%)은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교통이 좋은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광명(0.09%) ▲하남(0.09%) ▲안양(0.08%) ▲과천(0.05%) ▲의왕(0.05%) ▲화성(0.04%) ▲남양주(0.02%) 등이 올랐다.
반면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시흥(-0.04%) ▲평택(-0.01%)은 10년차 이상 구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이사철을 맞아 역세권 대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소진되는 모습이다. 서울이 0.03%,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1% 올랐다.
서울은 ▲구로(0.12%) ▲양천(0.08%) ▲성북(0.06%) ▲마포(0.05%) ▲강남(0.04%) ▲동대문(0.04%) ▲동작(0.04%)이 올랐고 ▲강북(-0.09%)는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07%) ▲분당(0.05%) ▲동탄(0.04%) ▲중동(0.03%) ▲위례(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의왕(0.11%) ▲하남(0.07%) ▲과천(0.07%) ▲광명(0.06%) ▲안양(0.05%) ▲의정부(0.05%) 순으로 올랐다.
반면 ▲시흥(-0.02%) ▲평택(-0.02%) ▲고양(-0.02%)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유예기간을 두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은 초기단계 재건축 단지와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된 관리처분 단계의 사업지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로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몰릴 여지가 있어 집값이 쉽게 빠지기 어려워 보인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막차 분양에 쏠리는 청약열기가 주택수요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세시장은 가을 성수기를 맞아 주거환경이 좋은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하는 분위기다"며 "다만 입주물량이 소화되지 않은 지역의 전셋값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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