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데뷔골’ 이강인, 빌바오전서 다시 기회 잡나
라리가 첫 번째 선발 경기서 득점포 가동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도전
라리가 첫 번째 선발 경기서 득점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발휘한 이강인(18·발렌시아)이 빌바오전에서도 맹위를 떨칠 수 있을까.
발렌시아는 28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메메스 스타디움에서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빌바오 원정 경기를 치른다.
발렌시아는 최근 홈 2연전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라운드 헤타페전에서 이강인의 맹활약은 위안을 삼을만하다.
이날 이강인은 라 리가 데뷔 후 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는 전반 30분과 34분 막시 고메스의 득점 상황에 모두 기여했고, 전반 39분에는 로드리고 모레노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데뷔골을 터뜨렸다. 발렌시아 역사상 외국인 최연소 득점 기록(18세 218일)이었다.
무엇보다 이강인은 최근 알베르트 셀라데스 신임 감독이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은 이후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셀라데스의 데뷔전이었던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4라운드에서 이강인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고, 3일 뒤 첼시전에서는 비록 후반 45분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말 레가네스를 상대로 31분을 소화하며 출전 시간을 늘리더니 지난 헤타페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73분을 활약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전임 체제에서는 리그 3라운드 마요르카전 6분이 유일한 출전 기록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겨우 세 차례였으며, 출전 시간은 21분이었다.
특히 마르셀리노 감독은 오로지 경직된 4-4-2만을 고집했고, 이 가운데 이강인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기라도 한 듯 측면에서 제한된 움직임으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셀라데스 감독은 수비시 4-4-2, 공격 상황에서 4-3-3을 가동하며 유기적인 변화를 추구하는데 이러한 전술적 운용에 있어 이강인은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패스를 받고, 탈압박에 이은 패스 전개로 링커와 플레이메이킹을 겸한다. 이 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와 부드러운 볼 터치, 탈압박은 셀라데스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헤타페전에서는 문전 쇄도에 이은 득점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현재 발렌시아는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1승 2무 1패에 머물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첼시전 승리를 제외하면 리그에서는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현재 순위도 12위에 머물고 있어 확실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빌바오 원정 명단에는 이강인을 비롯해 페란 토레스, 데니스 체리셰프, 곤살로 게데스 등 경쟁자들이 모두 포함됐다.
헤타페전 활약만으로 이강인이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했다고 보긴 어려우나 직전 경기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준 선수가 다시 벤치로 돌아가는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창 기량이 올라왔을 때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다면 이강인은 올 시즌 경쟁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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