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정무수석의 '약자 코스프레'

강기정 "한반도 운명 가르는 한미회담 시간에 조국 수사"

논란되자 "나한테 연락받은 검관계자 있다면 손들어보라"

강기정 "한반도 운명 가르는 한미회담 시간에 조국 수사"
논란되자 "나한테 연락받은 검관계자 있다면 손들어보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9월 9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이해찬 대표를 만난 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검찰 관계자 중 저한테 직간접적으로 연락을 받은 분이 있다면 손! (들어보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이같이 해명했다.

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에 직간접적으로 다양하게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은 당시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당에서 쏟아졌던 다양한 발언을 말한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강 수석은 이날 전남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19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 기조강연에서 "검찰에 한미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니 수사를 해도 조용히 하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검찰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다. 청와대와 검찰의 오래된 '권력의 종속관계'를 감안하면 현직 수석의 '입김'은 검찰에 강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 검찰을 움직일 수 있는 인사권을 쥔 곳도 청와대다.

"차분히 수사하라", "조용히 수사하라"며 '약자 코스프레'

하지만 강 수석은 검찰의 권력에 청와대가 눌리는 듯한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나섰다.

그는 "검찰은 (조용히 수사하라는) 말을 듣지 않았고, 대통령이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회담을 하는 시간에 우리가 보았던 그런 일(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검찰의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검찰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이고 공무원이라면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