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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포장 혁신'…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이익보다 투자에 집중"


입력 2019.09.24 15:41 수정 2019.09.24 15:42        김유연 기자

연간 750톤 비닐과 2130톤 스티로폼 감소 효과 기대

25일 주문부터 샛별배송 포장재 종이로 전면 교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컬리 사옥에서 열린 '올페이퍼챌린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마켓컬리

"회사가 설립 초기 성장하면서 물류 자산 등 인프라 기반의 투자가 당연히 필요하며, 처음부터 돈을 버는 회사가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성장단계 기업의 투자 기간이 끝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컬리 사옥에서 '올페이퍼챌린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배송 포장재 정책과 앞으로의 추진 계획에 대해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새벽배송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는 시장 점유율 40%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1571억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매출액인 29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5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4년 12월 설립 이래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5년 54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4억원, 2018년 336억원으로 적자 규모도 매년 확대됐다.

이에 마켓컬리는 외부 투자 유치를 확대해 왔다. 지난 4월 기존 투자처가 중심이 된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5월 신규 투자사인 힐하우스 캐피털로부터 35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외형 성장과 달리 적자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매각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마켓컬리가 발행 주식 1주의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조정하는 5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종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립 이후 한 번도 액면분할을 하지 않아 주당 가치가 너무 올라 행정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진행한 것 뿐"이라며 "IPO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과대 포장 문제도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이를 시정하기 위해 업계들이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배달권역을 확대한 SSG닷컴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보냉백 '알비백'을 첫 주문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알비백은 40리터의 용량으로 최대 9시간까지 보냉력이 유지되는 가방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작 이후 두 달 동안 알비백을 도입해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만개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도 재사용이 가능한 배송박스인 '더그린박스'를 활용하고 있다. 더그린박스는 쌀포대용 PE우븐 소재와 자투리천으로 만들어 소재부터 친환경적이고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갖췄다.

더그린박스의 보증금은 5000원이며 서비스 해지 시 100% 환급받을 수 있다. 헬로네이처는 서비스 이용 소비자에게 더그린박스 반납 시마다 박스 1개당 500원의 환경 적립금을 지급한다.

마켓컬리도 재사용 보냉백 대신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6월부터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소재를 20% 이상 사용한 친환경 지퍼백을 도입했다. 앞서 4월에는 100% 재생지로 제작해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박스V3를 내놓기도 했다.

오는 25일부터는 샛별배송에 사용되는 포장지를 종이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까지는 배송 전반에 사용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비닐·스티로폼 감축 효과는 연간 각각 750톤, 2030톤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물류센터 신설과 배송지역 확대 계획에 대해서 김 대표는 "최근 남양주 화도와 용인 죽전에 물류센터를 추가했다"면서 "배송지는 서울 경기지역 위주로 조금씩 확대 중이고 내년 서울 서부권에 물류센터를 만들면 배송지 확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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